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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부부 May 21. 2019

집 없이 사는 디지털 홈리스 신혼 부부 이야기

디지털 노마드 남편과 배짱이 아내가 쓰는 2년 세계 24개 도시 라이프

우리는 살 곳을 찾아 떠나려는
디지털홈리스 부부입니다!


우리는 집 없이 살고있는 부부입니다. 월세살이냐고요? NOPE! 아파트에 얻은 물류창고의 작은 방 한칸이 잘 곳이고 캐리어를 옷장으로 쓰고 있는 흔하지 않은 살림이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이에요:) 남들은 결혼 할 때 결혼식장과 예물, 예단, 신혼 집과 혼수 등 이것 저것 꼼꼼이 준비해서 시작하는데, 저희는 그런 준비도 결혼식도 없이 혼인 신고부터 해버렸죠.


결혼 전부터 서로의 인생 가치관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살 곳을 정하기 위해 세계여행을 하자고 이야기 해왔어요. 아마 그 순간이 왔을 때도 "집을 구매"한다. 보다는 "살 곳을 선택"한다. 가 되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정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Bled castle & Lake


남편은디지털 유목민,
아내는 그를 따라다니는 배짱이


남편은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 그리고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남편 따라 디지털 유목민이 되었지만 지금은 용돈벌이만 하고 있는 배짱이 아내에요:)


남편이 디지털 유목민이 된 이유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 했을 때 그 자유가 뭔지 직장인이었던 저는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남편을 따라다니면서 장소와 시간의 구속이 없는 생활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지 깨닫는 중이에요. 물론, 그 자유에 따른 책임과 무게도 있죠. 그 짊어져야 할 무게를 감당하는 방법도 남편 따라 배우는 중입니다. (하지만 남편 만큼은 못하겠어요. 그는 너무 부지런해요.)



슬로베니아에서 먹은 맥도날드 스페셜 버거

저의 인생은 남편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이야기 할 만큼 저에게는 굉장한 영향을 주는 인물이에요. 호기심 많고 재밌는걸 좋아하는 제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세상은 어쩌면 단추구멍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니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남편 옆에서 기생하는 백수 비스무레한 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홈리스의 탄생


제주도에서 혼인신고 도장을 막 찍었을 때에요. 친하게 지내던 대표님 부부와 술자리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 저희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돼요?"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어요!"

"3개월 정도 동남아에 살면서 돈도 벌고 세계 여행 준비 하지 않을까요?"


"오~ 디지털 노마드!"


그 거창한 단어가 저희를 향해 왔을 때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겨졌어요. 부끄러운 마음에 손사레 치며 거기까진 아니라고 하자,


"인터넷으로 돈 벌고 아직 집 없는 부부니까 디지털 홈리스라고 하면 되겠네요!"


모아둔 돈 없이 살 곳을 찾아 세계여행을 하는 주제와 맞기도 했던 그 단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고유명사처럼 스스로를 '디지털 홈리스 부부'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빈티나고 멋지지 않나요!?


일본 교토 풍경
2년 세계 24개 도시 살아보기


저희 신혼 생활의 첫 시작은 살고 싶은 곳을 찾기 위해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에요. 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아직 뚜렷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관광 목적이 아닌 살 곳을 정하기 위한 여행. 그래서 한 지역에 적어도 3주 정도 머물며 도시에 대해 천천히 알아는게 중요하죠.


그래서 여행의 목표가 2년 총 24개월간 세계의 24개 도시에 살아보는 것입니다!


목표라고 말하지만 장기적으로 정착하게 될 때도 생길 것 같아요. 이를테면 한 지역이 정말 마음에 들거나 당장 이동 여건이 되지 않을 때?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력이 되지 않을 땐 멈춰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여행 시작에는 어느 정도의 자금은 필요해서 사전 준비를 하려 합니다. 그 사전 준비를 한국에서 하려다보니 생활비가 만만치 않겠더라구요. (Too Much 식비.) 그래서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에서 3개월간 머물며 돈도 벌고 여행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세계 여행을 위한 준비 희망지역, 태국 Ko samui



기대되는 디지털 홈리스의 삶


현재 가장 기대되는 것은 세계의 음식들 그리고 그들의 삶이에요. 저는 한국에서만 살아왔고 여행도 짧게 동남아나 일본 중국 정도만 다녔던 터라 타국을 관광객 입장에서만 경험해봤죠. 초,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영어는 이미 까마득해졌고 외국인과 말도 섞어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인 저에게 세계여행은 다사다난하겠죠..? 하지만 그 어려움과 다양한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제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부지런한 남편 옆 배짱이 아내인 저는 앞으로 여행기록을 나름대로 부지런히 해보려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행으로 하여금 느끼는 것들, 남편과 이야기하며 공유하는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제 자신이 변화하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앞으로 저희가 살 곳은 어디가 될까요?

저도 그 곳이 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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