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야기 : ‘초협력교실’- 교사와 연구자가 함께 기획한 수업 이야기
≫ 홍석률(성신여대 사학과), 배성호(서울 송중초) / 편집부 정리(담당에디터 노슬아)
아래는 홍석률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신 4.19 혁명 관련 자료들입니다. 4.19 수업의 다양한 서사를 구성하기 위해 고민하시는 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편집자주] 지난 봄호에 신설된 <초협력교실 – 교사와 연구자가 함께 기획한 수업 이야기>에서는 올해 60주년을 맞은 4.19 혁명 특별 수업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여름호에 오도화(경남 태봉고등학교) 선생님의 수업이 게재될 예정이었습니다만, 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등교수업이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오도화 선생님께서 등교수업 이후 학생들과 4.19 수업을 나누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오셨기에 4.19 수업 성찰 기록은 가을호에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번 여름호에서는 수업 검토 작업에 함께해 주신 홍석률 교수님과 배성호 선생님의 글을 싣고자 합니다. 초유의 펜더믹으로 인하여 4월에 4.19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만 정성스레 수업을 검토해주신 두 분의 원고를 지면에서 나눌 기회가 생겨 기쁘기도 합니다. 이 글을 통하여 60주년을 맞은 4.19 혁명 수업에 대한 독자 선생님들의 관심이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홍석률(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인상적인 수업안을 만들어주신 오도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선 오선생님께서 요청하신 두 가지 사항(중고등학생들의 조직된 시위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 4월혁명에 참여한 학생들의 4월혁명 이후의 삶)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수업안에 대한 저의 논평을 전달하겠습니다.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2.28시위와 부산 데레사 여고의 시위 두 사례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2.28 시위는 4월혁명의 포문을 연 첫 시위이고, 당시 부정선거에 의해 교육현장이 유린되는 모습과, 학생들이 부정선거에 대해 어떠한 문제의식을 갖고 행동에 나섰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즉, 일요일의 등교, 부정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 교사 및 교육당국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 등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사례이지요. 부산 데레사 여고생 시위는 당시 여학생들의 시위 참여 중에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선정하였습니다.
두 시위의 구체적 상황은 ‘일지(日誌)’와 4월혁명 직후 학생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이 직접 쓴 수기(手記) 등의 자료를 활용하여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지는 2010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편찬한 <4월혁명 사료총집> 1권에 수록된 것으로, 당시 발행되던 신문과 잡지, 각종 서사기, 수기 등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편년체 역사서술 방식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수기는 4월혁명 직후에 <동아일보> 이강현 기자가 당시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이 작성한 원고를 받아 편찬한 책에 수록된 것입니다. 항쟁 주체들이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회고한 것이 아니라 사건 직후에 학생 신분으로 직접 정리한 기록입니다.
홍석률 교수님께서 안내해주신 대구학생 2.28 시위와 부산 데레사여고 시위와 관련된 일지 및 수기는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습니다.(아래 다운로드 링크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각각 별첨1,2,3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II. 4월혁명 참여자의 이후 행적
4월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후 행적은 사실상 천차만별입니다. 민주화 운동을 계속한 사람도 있지만, 군사정권기 정부 관료나 여당에서 활동한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4월혁명 때 대학생들을 주로 ‘4.19 세대’라 칭했는데, 이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유신선포 등에 찬동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변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참여자의 경우 저명한 인물이 많아 상대적으로 추적이 가능하나 중고등학교 참여자의 경우 그 이후의 행적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4월혁명 당시의 일들을 회고하는 글은 많아도 그 이후 자신의 삶을 언급하는 글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2.28기념사업회에서 최근 2016년에 생존에 있는 참여자들의 구술을 정리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 구술 채록 사업은 구술사적 방법론에 입각해서 구술자의 전체 생애를 모두 담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별첨4. 2.28민주운동아카이브 1권-22인의 경험과 기억-」 참조)
1) 「별첨4. 2.28민주운동아카이브 1권-22인의 경험과 기억-」을 활용하면 2.28 시위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의 생애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자료는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링크http://www.228.or.kr/front/index.php?g_page=service&m_page=service04&page=1&bb_code=0l206qe4a&view=read&wd=19 )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2)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오픈 아카이브’(링크 https://archives.kdemo.or.kr/oral-archives/list/102/1) 사이트에는 많은 4월혁명 참여자 구술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쟁 참여 내용만 주로 있고, 생애사적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2.28 참여자 중에는 경북고등학교 시위 주동자 이대우, 대구고등학교 시위 주동자 장주효를 사례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대우씨는 일찍 돌아가셔서 자세한 구술자료가 없고, 장주효씨는 「별첨4. 2.28민주운동아카이브 1권-22인의 경험과 기억-」에 자세한 본인의 일생에 대한 구술이 있습니다(603쪽에서 677쪽 검토).
대학생 참여자로는 서울대학교 문리대 선언문을 작성한 이수정씨와 고대 학보사 기자로 4월혁명에 참여하고, 이후 4월혁명을 기록하는 활동을 한 홍영유씨의 간단한 약력을 정리했습니다. 네 사람의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이대우(李大雨, 2.28 시위 주동자, 당시 경북고등학교 학생)
② 장주효(將周孝, 대구대학교 학생, 2.28 시위 주동)
③ 이수정(李秀正,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학생으로 서울대 4.19 선언문 작성)
④ 홍영유(洪榮裕, 고려대학교 법학과 학생 4월혁명에 참여하고, 이를 기록하는 작업을 한 인물)
<1차시 수업안>
1) 수업안 자체에 대한 검토 사항
(1) 용어문제. 헌법에는 ‘4.19혁명’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4.19혁명은 4.19 시위만 부각되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4월혁명’이 당시에 더 많이 쓰이고, 내용적으로도 더 타당한 용어이지만, 교과서에 사용하는 용어가 ‘4.19혁명’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2) 앞의 촛불시위 부분에서 촛불시위에 누가 주로 참여했는지를 질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월혁명도 전반적으로는 비폭력적이었지만, 아무튼 이승만 정부의 탄압으로 1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반면 촛불시위는 사상자가 전혀 없이 전개되었다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4월혁명과 촛불시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수업안 내용 추가 권고 사항
(1) 부산고등학교 호소문은 당시 학생들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위해 이날의 시위 상황도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석률 교수님께서 안내해주신 부산고 시위 상황 일지는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습니다.(링크 예정) 별첨5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4월혁명을 살펴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당합니다. 그러나 4월혁명에는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학생뿐만이 아니라 도시빈민(구두닦이, 실업자, 상점 점원, 일용직 노동자) 등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고, 전반적으로 젊은이들의 활약이 컸지만 노인들도 인상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4월혁명에 학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가 참여했음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① 4월혁명 사망자 직업 분포
② 마산에서는 4월 24일 할아버지 시위가, 4월 25일에는 할머니와 여성들의 시위가 발생하였습니다. 4월혁명에 다양한 계층, 남녀노소를 망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음을 보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2차시 수업안>
(1) “6. 이기붕 사퇴”. 4월 23일 이기붕은 정확히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라 공직 사퇴를 “고려”하겠다고 모호하게 언급하여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실상 4월혁명의 전개 과정에서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같은 날 4월 23일 야당 지도자 장면이 자신의 부통령직 사퇴와 이승만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을 제시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1960년 6월 15일 국회에서 내각책임제 개헌안이 통과한 사실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2) “7. 마산에서의 시위”. “마산시민들이 3일 연속으로 시위를 벌임”으로 수정이 필요합니다.
배성호(서울 송중초등학교)
오도화 선생님의 수업 구상 이야기와 마주하면서 반갑고 설레였습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부담이 크게 다가왔답니다. 늘상 하는 수업이기도 하지만 막상 수업을 제대로 살펴보면서 어떻게 열어 가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저 스스로의 성찰이 모자랐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입장에서 고등학교 학생들과의 수업을 모색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서기도 했지만 또, 낯설게 느껴진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시간으로 정해진 수업 시간에 우리는 어떤 수업을 열어갈 것인가를 두고 많이 고민합니다. 이때 저는 우선 제가 가르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도 중요하지만 가장 앞서 학생들은 과연 이 수업을 어떻게 느낄 것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이로 인해 부담스럽지만 감히 선생님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입장에서 이 수업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렇게 수업 이야기를 함께 건네 봅니다.
4.19혁명은 대단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 주제만이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등 우리는 무수히 중요한 역사 기념일 수업을 학생들과 함께 열어갑니다. 대개 이 주제들은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 의의라는 도식적 형태로 제시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배움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정형화된 틀 안에서 배워야 하는 역설과 마주하곤 했습니다.
오도화 선생님 수업 계획안에서는 바로 이와 같은 한계를 어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느껴졌습니다. 역사적 내용도 중요하지만 수업을 통해 학생들 가슴 한 켠에 저마다 다른 희망의 씨앗들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던 터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들이 현재 삶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해간 선생님의 수업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생님 수업안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과 제가 학생들과 열어갔던 수업에 비추어 수업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함께 공유합니다.
우선 2017년을 촛불 혁명의 기점으로 삼으셨는지 궁금했습니다. 2016년 퇴진 집회가 시작된 10월부터 기점으로 잡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왜 ‘마산’인가라는 질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치의 무대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변방’을 강조했던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처럼 지역의 역사를 더욱 발굴하여 풀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때 ‘변방’은 지역만이 아니라 학생이라는 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있으면서 늘 초등학생이 뭘 알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만들어나간 역사를 보면 얼마나 그릇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변방의 창조성을 다시 새기면서 유쾌한 가능성으로 이 수업이 펼쳐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수업을 열어갈 때 인상적인 장면들을 시작으로 풀어 가면 어떨까요? ‘바로 서울 수송초 학생들의 시위 장면 같은 사례입니다.
부모 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지 마라! 우리는 민주정의를 위해 싸운다!’ 이 장면은 4.19혁명 당시 광화문을 행진하는 모습입니다. 그 어떤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수업을 열어 가시는 것도 한 번 고려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런 장면은 교무실에서 플로터를 활용해서 크게 출력하여 앞 칠판이나 뒤 게시판 또는 복도에 커다랗게 붙여 놓는 것으로 수업을 열어갔답니다.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과연 이 장면이 무엇인지 연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수업을 추리게임을 하듯이 열어가는 것입니다. 과연 이 장면이 무엇인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학생들 먼저 생각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서울 수송초에서 근무한 덕분에 이 장면은 아이들에게도 또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도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장면은 초등학생들에게도 큰 자극을 주는 역사적 장면으로 어린이도 같은 시민이라는 큰 울림을 안겨주었습니다. 초등학생도 당당히 의견을 제시하는 장면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산 지역인 태봉고 입장에서는 김주열과 관련된 장면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https://archives.kdemo.or.kr/contents/view/19
위 장면을 시작으로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려보면서 수업을 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당시 수송초 4학년 강명희 학생의 시를 함께 읽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시를 통해서 왜 그러한지 생각을 열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한성여중의 진영숙 학생의 편지도 그런 점에서 함께 제시하면서 시작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 나는 알아요 >
--강명희
아! 슬퍼요
아침하늘이 밝아오며는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녁 노을이 사라질 때면
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침 하늘과 저녁 노을을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오빠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고
말없이 쓰러졌나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4월 19일
그리고 25일과 26일
학교에서 파하는 길에
총알은 날아오고
피는 길을 덮는데
외로이 남은 책가방
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 말 안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를....
오빠와 언니들이
배우다 남은 학교에서
배우다 남은 책상에서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
국립 3.15 민주 묘지를 통해서도 수업을 열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학교 근처에 있는 국립 4.19민주 묘지를 사전에 가서 촬영을 하고 인상적인 장면들을 학생들에게 사진 컷으로 제시하면서 이곳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수업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60여 년 전 역사가 아니라 지금 현재 4.19혁명이 어떻게 기억되는지 또 생각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열어가는 단초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국립 3.15 민주 묘지를 보시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나 함께 나누시고자 하는 모습 등을 담아서 학생들과 나눠보시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으실까 헤아려봅니다. 수업 과정에서 교사의 의도와 학생의 의도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데, 바로 그 과정도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피상적으로 보이는 공간이 의미있는 공간으로 다가설 수 있는 계기로 공간을 새롭게 살피며 작은 부분들을 다시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업을 열어 가신 후, 직접 학생들과 현장을 답사해보신다면 교실에서 느끼지 못했던 바들을 살피면서 4.19혁명을 좀 더 너르게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이 과정에서 최근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대통령께서 발표한 기념사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추천해봅니다. 기념사를 통해 우리 현대사를 새롭게 살피면서 앞으로 우리가 꿈꾸는 나라의 모습을 함께 모색해보는 것도 매력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으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책들과 함께 4.19혁명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읽어 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 이야기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열어가는 방안을 떠올리면서 ‘4.19혁명’, ‘사일구’, ‘우리는 현재다’ 이 책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들은 4.19혁명이 비단 60년 전의 역사로 화석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과 접속하는 지점을 다채롭게 살필 수 있는 맥락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4.19혁명’은 다채로운 시선으로 4.19혁명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게 해 줍니다. 역사의 큰 이야기만이 아니라 각 장 마다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각자의 입장에서 4.19혁명을 이야기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사일구’는 만화라는 매체가 주는 친근함과 액자식 구성으로 우리 현대사를 아우르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역사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을 비추면서 4.19혁명의 의미를 새롭게 살필 수 있어 신선합니다.
‘우리는 현재다’는 청소년들이 만들어간 역사를 통해 4.19혁명 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사를 새롭게 보는 시야를 건내 줍니다. 청소년들이 배움의 대상만이 아니라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점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런 작품들과 함께한다면 수업이 훨씬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앞으로 학생들과 열어가실 수업을 응원하면서 모자라지만 제 생각을 보태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