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 뒷담회 : 회보 읽는 독자 간담회(2020 봄호,128호)
편집부의 에디터들은 갓 발간된 회보를 읽어주신 독자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고 싶었습니다. 상호성이 부족한 의견 청취, 책상 앞에만 앉고 머리에만 머무르는 기획력과는 결별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장 속 다양한 역사 선생님들의 소망과 고민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독자들과 편집부 에디터들이 직접 만나 이전 회보에 대한 품평회를 가지는 평등한 대화의 자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부터 ‘뒷담회-회보 읽는 독자 간담회’ 코너가 신설된 이유입니다. 편집부는 기획 회의에 앞서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해 128호(2020년 봄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독자 여혜경 선생님(이하 여혜경) : 이 대화를 참여하기로 입장을 정한 후 회보를 꼼꼼하게 다시 읽었습니다. 아마 회보를 정독한 것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일동 웃음) 하지만 언제나 늘 회보를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나중에라도 다시 찾아보며 도움을 많이 받는 입장이라는 점을 꼭 밝히고 싶습니다. 체계적으로 읽어보니 ‘이야 편집부 이거 아무나 못 하겠네’ 싶더라고요. 예전보다 편집부가 직접 기획하고 집필하신 글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는 지역 모임 소식을 가장 먼저 보는 편인데, 봄호이다 보니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발표된 지역 모임 사업별 평가와 2020년 계획을 눈여겨봤습니다. 여러 모임의 고민이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스스로 큰 에너지를 얻고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기 때문이죠.
독자 김정호 선생님(이하 김정호) : 전 ‘수업 이야기’의 글들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마중물 프로젝트에 대한 글, 4.19 혁명 수업을 전문가와 더불어 만들어가고자 한 오도화 선생님의 고민이 담긴 수업 사례, ‘과정 중심 평가’에 대한 글 등이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영광스럽게 ‘고민보다GO’ 코너에 에세이를 보탤 기회를 얻기도 했었쬬. 제가 감동 받은 글만큼이나 제 글도 읽는 선생님들께 힘과 영감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웃음).
독자 이윤석 선생님(이하 이윤석) : 저도 수업에 대한 글들을 먼저 읽는 편입니다. 특히 봄호에 실렸던 모의선거 프로젝트 실천에 대한 대담와 기고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민주시민교육을 화두로 많이 언급하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 그것을 실천적으로 나누어 오신 역사 샘들의 이야기를 퍽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더불어 앞에서 말씀해주셨던 4.19 혁명 수업에 대한 기획까지 연결해서 생각해보니 더 기획의 맥락이 읽혔습니다. 편집부 선생님들이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신 것이 보여 그 노고가 느껴졌습니다.(편집부 에디터들의 흐뭇한 웃음) 초임이었던 작년에는 현대사 수업을 풍부하게 풀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저도 그런 지점들을 고민하며 수업을 꾸려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답니다.
문순창(편집부장) : 오스카 수상을 통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읽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는 평론가들이 자신의 영화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주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자신은 그렇게 거창한 의미를 담은 건 아니었다며 “오 나도 저렇게 말하면 되겠다. 저 표현 잘 써먹어야지.”라고 말한 게 대목이 기억이 납니다. 이 선생님께서 저희 모의선거와 4.19수업의 연결을 해주시는 것 보니까 독자들이 제2, 제3의 기획자이고 창작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참 감사드려요.
여혜경 : 아! ‘원픽’이라고 하셨지만 한 가지만 더 칭찬하고 싶어요. 저는 봄호부터 시작된 수업 이야기의 ‘초협력교실’ 코너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 교사가 수업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성찰하고, 이 과정에서 연구자와 경력 교사의 조언을 함께 담을 예정이다’라고 밝히신 기획 의도를 읽었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런 건 ‘나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수업 주제, 교사, 연구자는 어떻게 선정하는 건지가 궁금했었어요. 또 만약에 제가 어떤 수업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교사 본인이 연구자를 지정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교사들이 이렇게 뭔가 특정 주제의 수업을 하고 싶거나 혹은 특정 교수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으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건지. 전체적인 과정이 궁금하더라고요.
노슬아(편집부 에디터) : 말씀해주신 원고를 기획한 담당 에디터로 혜경 선생님의 소감과 말씀이 몹시 반갑습니다(웃음). 이번에 첫 실시이다 보니 일단 4·19 혁명 60주년을 기념해서 수업 주제를 저희 편집부가 정했던 것이고요. 거기에 맞추어서 경남 창원(舊 마산) 지역에 계신 선생님을 섭외해보고 싶어서 경남역사교사모임에 드렸고 오도화 선생님과 연이 닿게 되었던 거죠. 혜경 선생님께서 제안해주신 게 정말 반가운 것이 앞으로는 선생님들께 자원을 받거나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저희가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다음에는 동아시아사나 세계사 수업과 관련된 ‘초협력’을 기획하고 있기도 하고요. 여 선생님과 같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분들의 활발한 지원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혜경 : 네. 그래서 고생해주시는 편집부 선생님들께 늘 감사드려요. 예를 들면 제가 있는 울산의 경우, 노동운동 수업에 관해 크게 고민해볼 수 있는 지역이거든요. 역사교사 수업에서 노동운동을 수업한다고 했을 때 노동 인권 운동가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꼭 전문연구자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이를테면 김진숙 노동 운동가와 더불어 기획하는 수업은 어떨까요? 하종강 교수도 좋고요.
문순창(편집부장) :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저희 기획의 취지와 기대를 너무 잘 이해해주시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반갑고. 저희들도 사실 그걸 원했던 거였거든요.
여혜경 : 제가 가장 기대하는 건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활동, 그러니까 전국 모임(중앙 집행부)과 지역 모임 활동의 충실한 기록지에요. 우리가 정통 언론매체가 아니기도 하고요. 선생님들의 요구나 최신 ‘트랜드’를 수용해서 다음 호에 연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죠. 그런데 <역사교육>이 조회 수, 구독 수를 올리는 목적을 지닌 매체는 아니라고 전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가?’에 방점을 두고 활동했던 바를 잘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읽기 자료, 참신한 코너, 시의성이 있는 수업사례나 자료공유가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은 있지만, 충실한 기록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세월이 흐른 후에 필요할 때 지나간 회보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어떤 수업 디자인 기획을 해야 할 때, 회보를 찾아봐야 하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제가 밀양으로 답사를 갈 일이 있으면 자주연수 기록을 찾아보게 되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면 되는 거 맞나요?(웃음)
문순창(편집부장) : 네. 저희는 스스로 좀 적극적인 매체가 되려고 노력하고 그 쪽으로 좀더 비중을 두고 작업하면서 속을 끓이기도 했는데, 충실한 기록자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조해주시니 새삼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저희가 기대한 바에 부합하는 ‘연륜 있는’ 답변이셨습니다(웃음).
여혜경 : 30호봉?(웃음)
문순창(편집부장) : 죄송합니다.(웃음) 혹시 다른 선생님들도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윤석 : 지난 회보에서 지역 모임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하는 고민을 글을 통해 읽었던 것 같은데요. 잠깐 생각해 본 아이디어긴 한데, 전국역사교사모임 명의의 ‘단체카톡방’, ‘오픈채팅방’을 만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회원이 꼭 아니래도 역사교사들끼리 어떤 고민을 나눌 수 있거나 회보에 대한 소감이나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공간 말이에요. 전국역사교사모임 편집부 차원에서라도 오픈채팅방을 먼저 만들어 보면 독자와의 피드백 역시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문순창(편집부장) : 개인적인 인식에 한정해서 보면 요즘 젊은 선생님들이—저도 이런 표현을 쓰니 기성세대임에 틀림없군요—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은 온전한 개인의 공간으로 남기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SNS 계정을 통해 어떤 페이지/그룹을 ‘굳이’ 가입해 의견을 대놓고 내지 않는다는 거죠. 홈페이지에 가입 시켜 의견을 받는다는 접근 자체가 굉장히 낡은 플랫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 선생님께서 젊은 시야를 바탕으로 의견 주셔서 참 반갑습니다. “그냥 교사모임 홈페이지 들어오면 되는 거잖아” 이런 마인드로 우리가 접근하고 있었을 수도 있던 거니까요. 좀더 능동적인 소통방식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혜경 : 홈페이지 하니까 생각이 났는데요. 제가 2000년에 발령받았거든요? 그때 ‘즐거운학교’ 사이트에 모임 홈페이지가 있었어요. 선생님들이 ‘나눔터 게시판’에 고민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하는 시절이었죠. 참 아득한데 전 그때의 나눔터 시절이 그리워요. 하지만 그것은 다시 돌아올 수 없겠죠.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휘발성이 굉장히 심한 것이 단점이라고 봐요. 저는 이 휘발성이 강한 SNS 시대의 기록이 개인적으로 탐탁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역사교육> 회보, 아날로그 책자를 남겨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내가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문순창(편집부장) : 여기서 문명에 대한 성찰까지 던져주시네요! (웃음)
이윤석 : 봄호에서 지난 겨울 자주연수(경남 밀양) 소감문을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자주연수에 참여했던 입장인 분의 소감문도 좋은데, 한편으로는 자주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기획자 입장에서의 글도 실렸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우리의 대화처럼 기획자와 참여자가 대화를 나누며 후기를 남겨보는 방식도 좋겠더라고요. 예전에 학부생 시절 과 학생회장을 하면서 답사를 준비했었어요. 그때 선배들로부터 답사자료집을 받았거든요. 그런 것들을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기억이 나요. 마찬가지로 자주연수를 준비하시면서 주최하신 선생님들 차원에서 고민들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답사, 자주연수 고민하고 기획하는 과정에서의 고민들이 여혜경 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록되고 전승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호 : 전 일종의 아이템 제안을 드리고 싶네요. 새로운 교육과정에 의한 것이기도하고 특히 고교학점제 관련해서 전문교과나 진로선택과목들이 새롭게 생겨났잖아요. 그런데 역사과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지거나 대안적인 커리큘럼이나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필요성을 많이 느끼거든요. 예를 들어 한국근현대사(경북교육청)나 ‘인문학적 감성과 역사이해’(인천교육청) 등 과목들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교육과정이 다양화되는 것이 현실인데 역사 교과에서는 과목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회보에서 고시 외 교육과정을 소개해주시거나 혹은 현장에서 역사 선생님들이 진로 교과나 전문 교과 운용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실천사례를 소개해주시면 큰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여혜경 : 김정호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저도 생각해본 게 있어요. 올해 저는 ‘통합사회’를 가르치게 됐어요. 역사 교사들이 상당히 ‘통합사회’를 많이 맡아보기도 하고 좀 다른 과목이지만 ‘사회문제탐구’ 같은 과목을 시수 배분을 하다 보면 맡아보기도 하거든요? 역사교사들이 역사 이외의 사회과 과목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고민하는지도 꼭 소개했으면 합니다. 분명 이를 위해 허둥지둥하고 저처럼 고민만 하는 선생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요. 더불어서 수업 소스가 되는 자료라든지, 영감을 얻을수 있는 글도 소개받으면 참 좋겠어요.
이윤석 : 비슷한 고민과 제안입니다. 저는 고교학점제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근무하는 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이기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전문교과도 개설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느꼈었고요. 2022년에 교육과정이 개정/고시되고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준비하시게 되면 다른 선생님들도 연구학교 교사로서 제가 (미리) 겪었던 어려움들을 같이 겪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기에 빠진 역사 교사를 구하는’ 코너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국제 계열’의 과목들이 굉장히 많이 개설되면 그걸 맡아야 하는 역사 교사들은 큰 고민에 빠질 것 같아요. 각 과목 소개나 역사 교사로서 이 과목을 담당하였을 때 수업 노하우 등이 남겨져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순창(편집부장) : ‘구찌’가 20~30대로 구성된 직원들로 구성된 ‘그림자위원회(shadow committee)’라는 걸 만들어서 그룹 내 의사결정 시 젊은 사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 반영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구찌의 제품 디자인이 많이 혁신되었다고 해요. 윤석샘, 정호샘 말씀을 들으니 머리가 산뜻해지는 느낌이고 반성도 많이 됩니다. 말씀해주신 바 편집부와 전역모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도록 할게요. 네! ‘30호봉’ 여혜경 선생님, 더 말씀해주세요(일동 웃음).
여혜경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역 모임 소식들을 잘 보는 편이거든요. 특히 봄호에서는 전국운위에 제출된 지역 모임 운영 계획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은데요. 그런데 다들 역사 선생님이시다 보니 해외 답사를 많이 가시잖아요. 개인적으로 가시는 분도 있지만, 지역 모임 단계에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를테면 울산역사교사모임만 해도 북간도, 금문도 등 여러 군데를 갔었거든요. 이렇게 지역 모임 단위에서 답사 자료집을 만들어서 간 해외 답사지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모임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나 교사 대상 연수 등도 있어요.
그래서 봄호에선 지역 모임의 계획을 실었다면 연말 겨울호쯤에는 지역 모임에서 만들었던 결과물이나 자료를 목록화해서 제시라도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자료를 정리해서 DB화 하면 더 좋겠지만요. 지역모임에서 준비하고 쌓아온 그런 자료(해외 답사자료, 특강, 연수 자료)들이 목록화되어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요긴하게 잘 쓰일 것 제안해봅니다. 전국 모임만큼이나 지역 모임에서도 알게 모르게 훌륭한 자료들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게 묻혀 있는 거죠.
문순창(편집부장) : 역시 30호봉은 그냥 되는 게 아니네요.(웃음)
노슬아(편집부 에디터) : 하나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저희가 ‘책 이야기’ 내 서평 코너 운영과 관련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선정해서 서평가를 신청받아 글을 받는 구조였는데, 이렇게 하니까 양질의 서평을 안정적으로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각 지역 모임이나 소규모 모임 단위에서 책을 읽었거나 공부하신 경험이 있는 선생님을 섭외하고 자연스럽게 서평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섭외에 대한 고민은 남아 있거든요.
여혜경 : 독자 입장에서 책이야기 서평은 무슨 기준으로 택하는지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서평 쓰는 사람은 적을지 모르겠지만 여기 소개된 책을 참고하긴 하거든요. 비록 제목만 훑어보더라도 말이죠.
문순창 : 담당 에디터 정겨울 선생님께서 이야기해주시면 좋겠네요.
정겨울(편집부 에디터) : (지역 모임에서 읽고 있는 책들로 서평을 받는 방식을 택하기 전에는) 저희 편집부 에디터들끼리 기획회의에서 최근 신간이나 좋은 책 중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그렇게 서평자를 공모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앞서 편집부장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급조된 서평을 받게 되거나 지원자 자체를 모으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역모임에서는 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을 하거나 책을 통해 공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니 ‘그러한 활동과 연계해서 책을 선정하고 서평으로 실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지난번 2019년 겨울호부터 서평을 받아보고 있는데 아직까진 예상보다 난항인 것 같긴 하네요.
여혜경: 책을 고를 때 신간을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되겠지만 1권 정도는 지역모임에서 읽고 있는 책을 하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울산역사교사모임에서 최근에 소속된 선생님들과 하워즈 진의 �미국 민중사�를 읽고 있거든요. 역사교육연구소 ‘세계사 분과’에서 읽었던 걸 보고 선정해서 같이 읽어보고 읽게 되었는데요. 쉽지 않은 책이지만 너무 좋더라구요.
노슬아 : 책 선정과 관련해서 독자추천위원회 같은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선생님들 중에서 추천을 받아 볼 수 있고 말이죠. 제작 과정을 널리 공유하는 그런 연결고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신동민(편집부 에디터) : 그렇게 하면 콘텐츠의 질과 양이 풍부해질 것 같아서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역사이야기’와 ‘책이야기’를 통합적으로 운영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독후감 수준의 책 소개글이 아니라 책 한 권을 다루더라도 그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어보자는 거죠. 소모임 차원에서라도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들을 저자와의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고 아니면 그 토론 과정 그자체를 소개하는 것도 책을 깊이 있게 나누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역사이야기’의 담당 에디터로서 느낀 바이기도 해요. 그 지면이 약간은 형식적으로 기획되고 독자들에게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좀 있거든요. 물론 지금의 기획이나 연재물은 참 좋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콜라보를 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정겨울(편집부 에디터) :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책임감이 무거워 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책이야기’ 담당 에디터로서 더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순창(편집부장) : 네! 감사합니다. 독자들과 소통하되 그 소통의 계기나 자리 마저도 능동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집부가 되겠습니다. ‘뒷담회:회보 읽는 독자 간담회’ 첫 시간, 이렇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뒷담회:회보 읽는 독자 간담회’는 독자 분들에게 활짝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난 호를 읽고 나누고 싶은 제안이나 떠오르는 바 그대로를 편하게 이야기 나누시면 됩니다. 온라인플랫폼 혹은 오프라인에서 편집부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편집부에서 공고한 신청 통로를 통해 많은 참여 신청 부탁드립니다. 참가한 독자 분들께는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