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소식 – 제9회 전국 중고등학생 역사책 읽기대회
>>역사책읽기대회 심사위원회
‘안녕하셔요?’라는 인사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아이들과 왁자지껄 현장 체험 학습을 다녀와서 녹초가 되었던 시간도, 온종일 응원과 질서 지도, 거기에 모래 먼지까지 잔뜩 마셔 목이 잠기기 일쑤였던 체육대회 다음날도 그립습니다. 학교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분식집에 앉아 도란도란 떡볶이를 먹는 일은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시끌벅적한 학교를 이토록 그리워하는 날이 올 줄 미처 몰랐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안녕하신지요?
올해 출품작은 43품입니다. 올 한해 코로나 19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이런 어려운 시기 책을 읽고 소중한 작품으로 제출한 학생들과 지도 선생님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만, 이런 시기적 특성 속에 아쉽게도 대상은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자유 도서 부문 역시 출품작이 적어 최우수상을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출품작들은 중학교 학생들의 제출 작품 수가 32편, 고등학교 학생들의 제출 작품 11편으로 중학교 학생들의 작품 수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바뀌는 수능 일정과 불안정한 학사 일정 속에서 중학교가 고등학교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었을 거라 추측해 봅니다. 작품의 종류는 독후감, 역사 신문, 시, 서화, 만화, 노래를 개사하고 영상을 연출한 동영상, 게임, 소설, 소책자부터 사건 보고서, 창업사업계획서, 등장인물이 되어 쓴 일기 및 sns 창작물, 여러 공예품에, 최근의 상황을 반영하듯 브이로그 동영상 작품도 있었습니다. 출품 규모는 줄어드는데, 출품작은 계속 다양해지는 모습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평화, 인권, 민주주의’라는 제9회 역사책 읽기 대회 주제와 함께 지정부문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고등 부문 송우고등학교 1학년 최문경 학생의 ‘민주주의는 선물이다’(관련 책 『민주주의는 왜 좋을까?』)와 중등 부문 동지여자중학교 정유나 정경요 학생의 ‘몽실언니’ 입니다. 우선 최문경 학생의 작품은 제목처럼 포장된 선물 박스를 겹겹이 포개어 한 박스를 벗길 때마다 박스의 4면에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대표적인 사건 3가지를 깔끔하고 선명한 그림과 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 민주 항쟁, 2016년 촛불 시위가 그 내용입니다. 민주주의는 그토록 어려운 시간을 거쳐 후세에게 내려온 선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최문경 학생의 의도가 잘 나타납니다. 작품 곳곳에 최문경 학생의 메모와 글이 눈에 띄는데,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적어 그림과 함께 소개하려 노력했습니다. 동지여자중학교 정유나, 정경요 학생의 작품 ‘몽실언니’는 제작된 초가집의 지붕을 열면, 내부에 책 『몽실언니』에 대한 촘촘한 안내와 묘사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 요약, 인상깊은 구절 안내, 그리고 무엇보다 관련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서술까지 섬세한 그림과 다양한 입체 표현물을 통해 보여줍니다. 외형인 초가집은 마치 1950년대 몽실언니의 등장 인물들이 살았을 듯 합니다.
지면 관계상 소개하지 못한 모든 작품들이 학생들의 노력과 정성 속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 곱씹으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을 진지한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작품을 제출해 준 학생들과 어려운 시기 학생들이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대상
해당 없음
고등부 <지정도서>
최우수상(1팀)
•최문경 송우고 1학년 ‘민주주의는 선물이다’(공예품 선물상자)-『민주주의가 왜 좋을까』
우수상(3팀)
•박서영 인천예일고 1학년 ‘사건,사고 보고서’-『몽실언니』
•조혜원 인천예일고 1학년 ‘그때 그 시절 신문’-『몽실언니』
•유슈연 부천여고 1학년 ‘우리의 아픈 역사 노근리를 아시나요?’(영상)-『노근리, 그 해 여름』
장려상(5팀)
•정명은 인천예일고 1학년 ‘창업사업계획서’-『영국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박서희 인천예일고 1학년 ‘몽실언니’(서화)-『몽실언니』
•노빛나 인천예일고 1학년 ‘삶이라는 뿌리’(시)-『몽실언니』
•강해린 인천예일고 1학년 ‘노근리 그 해 여름’(만화)-『노근리, 그 해 여름』
•서준현 학다리고 2학년 ‘십대, 인권의 주인공이 되다’를 읽고 나서(독후감)-『십대, 인권의 주인공이 되다』
중등부<지정도서>
최우수상(1팀)
•정유나,정경요 동지여중 3학년 (공예품)-『몽실언니』
우수상(3팀)
•이예지 동지여중 3학년 ‘독재란 이런 거예요’(영상)-『독재란 이런 거예요』
•유희선,조윤진 현화중 3학년 ‘일기’-『영국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한동규 현화중 3학년 ‘하늘이 내린 인물’(독후감)-『4.19혁명』
장려상(7팀)
•이현지 / 함안여중 3학년 ‘그들의 삶에서 얻게 된 선물’(독후감)-『다라야의 비밀 도서관』
•주조은 / 함안여중 3학년 ‘십대, 인권의 주인공이 되다’(독후감)-『십대, 인권의 주인공이 되다』
•원채원,황다은,이성희 /동지여중 3학년 ‘5,18 우리들의 이야기’-『5,18 우리들의 이야기』
•조수인 /동지여중 3학년 ‘5,18 나의 이야기[일기장에 기록된 나의 오월]’-『5,18우리들의 이야기』
•김지현,박채연,김가은 /동지여중 3학년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방문 V-LOG'(영상)-『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이야기』
•김규리,지은서 /동지여중 3학년 ‘4,19혁명’(보드게임)-『4.19혁명』
•허담 /현화중 3학년 ‘자랑스런 노동자가 되기 위해’(독후감)-『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
<자유도서부문>
우수상
•한보윤,장채민,문서윤/송우고 1학년 ‘5월의 방아쇠’(소설)-『우리는 현재다:청소년이 만들어온 한국현대사』
장려상
•이은수,황지우/삼정자중 ‘美歷日報’(신문)-『내 한표에 세상이 바뀐다고』
<지도교사상>
고등부 송은하(송우고)
중등부 남궁진(현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