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논의’를 마주한 S.F.S 전직 대표 심경 인터뷰
/ 운산고 신문동아리 동호지필 특별 취재팀 고다영.서유정.신인해.조수인.전서영 기자
방학을 앞둔 지난 7월, 대의원회는 이른바 S.F.S (학생을 위한 학생의 모임)의 폐지 결정을 내렸다. S.F.S 폐지 문제는 대의원회의 안건으로는 자주 오르내렸다. 그러나 폐지라는 결정을 앞두고 ‘학급회의’라는 가장 중요한 절차가 빠졌다는 점에서 재논의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절차적 문제도 제기되었다. 여러 의견이 분분했지만 정확한 대안책은 모색되지 않은 채 방학을 맞이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확실한 대안책이 없어 선생님들이 임시적으로 급식지도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임시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학생들은 이것을 제대로 이야기해보고 결정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오는 8월 26일 7교시에는 이 문제와 관련한 학급회의를 하고 8월 28일 방과후에는 대의원회를 개최하여 이를 재논의 후 최종 의결하기로 한 것이다.
<동호지필>은 이번 사안에 관련된 이해를 돕기 위해 前S.F.S장(2학년 장하영), 前前 S.F.S장(3학년 박준엽)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2019.08.23.(금)
A. 前 S.F.S 대표(2학년 장하영) : 시원섭섭요.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오랬동안 해온 일이라 정체성이 사라진 느낌이에요. 적응이 안돼요.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요.
前前S.F.S장(3학년 박준엽) : 1학년때부터 계속 해왔었는데 막상 사라져버리니깐 벙하다 해야하나. 약간 그래요. 제가 할 때도 힘들었지만 유난히 하영이 때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부원들이 힘들어 했던 거 생각하면 사라진게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선생님이나 다른 분들이 맡을 걸 생각하니까 복잡해져요.
A. (이하 두 대표의 발언을 통합하여 재구성해서 정리) 부서 폐지를 사실 원하지는 않았어요. 지금까지 선배들이 잘 이끌어왔었고 내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없엔게 아닌가싶고요. 파업을 했던 이유가 저희가 없으면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던 거였는데 , 다시 복귀하고 나서 또 일이 생겼어요.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이 해도 학생들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대우를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A.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지만 폐지는 찬성하는 친구가 좀 더 많았어요. 저희는 하는 일도 많고, 매일 일하는데 그에 비해 권한도 별로 없기도 하고, 좋지 않은 평을 받기도 해서 이러한 것들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아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파업을 했어요.
바로 폐지를 안하고 파업을 했던 이유는 급식지도가 좋았다고 해서 그거에만 집중해보자 했는데, 급식지도 이후에도 사건이 있어서요. 그래서 다들 이젠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그만하게 됐어요.
“폐지로 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A. 급식지도 할 때 선생님들은 안 하셨던 일들이니깐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A. 가장 많이 하는 게 급식지도다 보니까, 학생들과의 마찰이 너무 커서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학생이고 상대도 학생인데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이렇게 해달라 하면 저희 말을 무시하면 그만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죠.
그래서 권한을 달라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제안할 때 매번 그렇게 결론이 나왔던 것 같아요. 권한이 없는 입장에서 S.F.S를 이끌어 가기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동급생이 새치기를 했으니 나와 달라고 하면 말을 안 듣는데 선배가 말한다거나 하면 그제 서야 나올 때도 있어요.
S.F.S를 구성하는 인원이 학생이고, 저희가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대상도 학생인데, 학생이 학생을 막으려다 보니까 마찰이 더 심해져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학생을 대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일, 쉽지 않았다”
A. 새치기를 한 친구들한테 저희가 내릴 수 있는 처벌 같은 게 처음엔 아예 없었어요. 아예 없다가 저희도 필요해서 대의원회의를 통해서 안건을 올렸는데, 학생이 학생을 지도하는데 너무 강한 처벌은 내려지기 싫다.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처음엔 반대가 많았죠. 그래서 저희가 새치기를 했을 때 팻말을 든다거나 깜지를 쓰는 정도의 권한을 부여받았어요. 처벌을 주는 것도 저희가 주는 거다 보니까 애들 입장에서는 안 들으면 그만이 돼버리는 그런 상황이 나와 버리니까… 그래서 그땐 저희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학교 차원의 지원 시스템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
A. 작년이랑 S.F.S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이번 년도에 바뀌셨어요. 학생자치회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인데, 저희까지 담당하시다 보니까 저희를 미처 다 챙겨주시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좀 S.F.S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게 많으셨어요. 저희가 말하기 전까지는 선생님은 그냥 잘 되는 줄만 알고 계셨고. 제가 말씀드리기 전까진 모르셔서 적극적인 지원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어요.
예산은 저도 어느 정도인지를 제가 파악하고 있지 못해요. 예전 임원 리더쉽 캠프 때 S.F.S 빼곤 다 지원 예산이 얼마나 나오는지 봤는데, S.F.S는 아예 적혀져있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도 저희한테 알려주신 게 아무것도 없고 “다른 부서랑 나누어 써야 한다”는 학교 측으로부터 전해 들었어요. 학생자치회한테 얘기를 하면 학생회에서 빌려줄 수 있다고 했는데, 솔직히 다른 부서니까 예산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죠.
또, 담장 돌 때 무전기가 필요해요. 근데 무전기를 사는데 돈을 다 써버리면 1년치 예산이 다 없어지고 이러다보니까 정말 필요한게 많은데 많이 못사기도 했고 저희 캠페인 활동 같은 걸 할 때 되게 많이 필요한데 그런 것도 좀 많이 부족했어요.
A. 개인적으로는 부활했으면 하긴 하는데 이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부활한다고 하면 안 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S.F.S에게 좀 더 권한을 확실하게 줄 수 있는 무언가 대책이 마련된 상태에서 S.F.S가 다시 부활한다거나, 애들의 인식이 바뀐다거나 이런게 확실하게 있어야 S.F.S가 다시 부활하는거에 대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 없는 부활은 무의미 … 이번 계기로 대안이 필요하다 ”
A. 아마 그런 여론이 나오게 된 계기는 저희도 사람이다 보니 앞 쪽에선 새치기 하는 걸 봤는데 뒤쪽에서는 못 볼 때가 있어요. 그럼 이제 앞 쪽에서 걸린 학생이 뒤 쪽 학생도 새치기를 했으니 빼달라고 하거든요. 근데 저희 입장에선 애들 말만 듣고서 빼내기는 좀 그래요. 장난으로 한 건지 아닌지 다 구분 할 수 없거든요. 저희가 다 구분할 수가 없는 이유가 학생들이 장난으로 제보를 하기도 해요. “쟤 새치기 했어.”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니까 저희가 진짜 새치기를 한건지 안한건지 몰라요. 그리고 몇십 명이 줄을 서있어서 다 확인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보인 부분만 얘기를 한건데, 저희가 못 보고 넘어간 부분에서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또, 줄을 나가기 전에 말을 저희한테 말을 하고 나가야 되는데,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나갔다가 들어와서 “뭐 가지고 온 거야.” 이러면 뭐라 할 말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구별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고 거짓말을 치고 그러니까 저희도 보는게 한계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걸 방지하기 위해 한 것이 아침 조회 시간에 각 반에 들어가서 얘기를 하는 거였어요. 또 그때는 흘려듣고 주의 깊게 안 듣고서 막상 잡을 때 왜 그러냐고. 못 들었다고. 이렇게 나와 버리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은데도 그 자리에서 그냥 넘어가죠. 계속 저희가 잡고 늘어지면 마찰도 심해지고 언성도 높아져 버리는 상황이 생기니까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라하고 넘어갔죠. 저희가 아침에 들어가는 거 일년에 한 두 번씩은 했던 거 같아요. 모든 학생들이 그랬던 건 아니지만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저희도 고민이었어요.
A. 말했다시피 처벌을 학생이 내리다 보니까 이미 마찰이 난 상태에서 처벌에 대해 얘기를 하면 상대 학생들도 완전 터져버리고, 얘기를 해도 그 학생들이 안 나오고,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학생이 학생에게 처벌을 내리다 보니, 말만 처벌한 거지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는 지금까지 욕설을 받고 성희롱을 듣고 이런 거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대처를 받은 적이 없어요. 선생님들도 알고 계시는데 이런 거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하시지만, 그 이후엔 아무런 대처를 받지 못 했어요.
“성희롱과 욕설도 들어야 했지만 의미 있는 대처를 받지 못해”
A. 저희 담당 선생님이 매년 학교폭력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으로 바뀌어요. 매년 담당 선생님이 바뀌다 보니, 그 전의 내용이나 S.F.S 일들을 다 전달 못 받으신 상태에서 운영이 됐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한 선생님이 전담하시거나 S.F.S에 관한 업무가 인수인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S.F.S는 매일매일 일하는 거고, 부원들이 많은 마찰을 겪다보니 선생님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서에요. 그래서 S.F.S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주시는 선생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일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보니까 주기적인 상담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 이런 상황이 오기 전까지 담당 선생님들께 얘기를 드렸어야 했는데, 선생님들께서 처음이시라 상황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제가 더 말을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얘기를 드리지 않아서 선생님들께선 “잘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계셨는데, 저는 저 혼자 너무 참아오고 있었던 거죠. 마지막에 이게 터지고 나서 선생님께 다짜고짜 찾아가서 울면서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려서 선생님께서도 당황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들이 있을 때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담이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