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를 바라보는 관점

by 시 쓰는 소년

나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배워왔다. 부지런히 일하다 보면 보상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했을 때에는 주간에는 2,000원, 야간에는 2,500원의 시급을 받았다. 지금 보면 정말 작은 돈이지만, 그 당시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기술도 없었고 전문지식이라는 것도 없어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노동으로 시간을 대체하면서 받는 보수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최선일까?'


직장(군대)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일했고 성과도 얻었지만 군인은 공무원에 속한 집단이며, 일정 봉급 이상을 받기는 어려웠다. 열심히 일해도 그 봉급,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도 그 봉급을 받게 되니 열심히 일한다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더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다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군의 발전을 위해 보다 더 노력하고 정진을 했다. 그게 내가 가진 직업적 소명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롭 무어의 『레버러지』를 읽으며 나는 그동안 나 자신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삶을 살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는 성공의 기본 법칙은 이미 깨졌다고 말한다.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팔아서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 말이 뇌리를 스쳤을 때, 나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았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나의 시간은 늘 부족했고, 늘 바쁘기만 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답은 ‘레버러지’라는 개념에 있었다.


레버러지란 지렛대를 의미한다. 작은 힘으로 큰 것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말한 것처럼, 시간을 들여 직접 세차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돈을 아끼는 일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큰 기회를 놓치는 일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서술을 하고 있다. 돈을 들여 그 일을 대신하게 하고, 그 시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진정한 부자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정확히는 24년 전에 읽었던 내용으로, 당시에 화제가 되었던 이 책의 내용이 2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불변의 법칙처럼 공감을 얻는 것은 아마도 그러한 태도가 진리까지는 아니어도 바람직한 태도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의 나는 그저 아끼는 데 집중했다. 왜냐하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내가 가진 것은 시간과 많은 에너지, 체력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수고로움이 들더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서 시간을 들였고, 발품을 팔았으며 일상의 많은 자잘한 일들을 스스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 시간은 내가 직접 관리해야 할 자산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이 일은 내가 직접 해야 하는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맡기고, 나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레버로 지란 삶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일을 통제하려는 대신, 더 큰 비전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과 기술, 자본을 연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내가 진짜로 잘하는 일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내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전략을 짜고,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성공은 아니더라도 더 나은 삶을 실천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나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다. 대학 시절 초기에는 박스 공장, 시멘트 공장도 다녀보고, 현장 일용직에서도 일해 봤다. 시간을 노동과 바꾼 것이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은 순간이 왔을 때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봤다. 아! 나는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구나.


그 뒤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과학 과목에 대한 수업을 준비를 했다. 스무 살에 학원 원장으로부터 연구강의를 통과하여 과학 강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학을 가르치는 것까지 확장을 했다. 문과생인 내가 과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고, 힘들었지만 천천히 준비를 해 나갔다. 그렇게 연구와 반복과정을 거쳐 급여는 올라갔고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일반 회사원 수준의 월 급여를 받을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경제적 여유를 초반에 이룰 수 있었다. 그렇게 군 입대를 하기 전까지 5년간의 대학 생활 활동 안에 나는 학원 강사와 과외 위주로 일을 했다. 경제적 여유가 조금 되니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의뢰하고 맡기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한 것 같다. 내가 모든 것을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따라오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이제 나는 하루의 시간을 투자할 때, 단순히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보다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본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읽었냐 보다는 내가 이 책을, 이 챕터를 읽었을 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를 본다. 그리고 조금씩 전진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는 내가 조금 게을러졌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게으름 속에 더 깊은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것을. 나는 내 시간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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