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하는 태도, 관(觀)
여름 한철, 목청껏 우는 매미. 땅속에서 7년을 보내고, 지상에 올라와 고작 몇 주 남짓의 시간을 살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온 힘을 다해 울고 또 운다. 어쩌면 그 울음이야말로 매미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고, 그 울음이 사라지면 곧 생도 끝이 나는 걸 알면서도 목이 쉬도록 울고 또 운다.
사람들은 매미 울음소리를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며 불편해하지만, 매미는 묵묵히 제 일을 한다. 울고, 사랑하고, 스러진다. 오늘 아침 산책을 하다가 바닥 위에 뒤집혀 거친 울음을 토해내고 있는 매미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 큰 날개 한쪽이 뜯긴 채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녀석. 죽음의 그림자가 그에게 엄습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녀석은 제 할 일을 다 했으리라.
문득 그런 매미가 부럽다.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아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삶을 너무 길게 보며, 결과와 평가에 얽매일 때가 있다. '지금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 오래, 더 높이 가야만 성공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현재의 순간을 의심하고 계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미는 그렇지 않다. 오늘이 전부이고, 지금이 유일한 기회이기에 쉼 없이 자신을 쏟아낸다.
'한 철 울다 스러져도 내 인생'이라는 말은 허무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엔 단단한 자존과 생의 본질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고, 의미 있게 기억되길 바라지만, 인생은 예측 불가한 여정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살았느냐이다. 매미처럼 짧은 시간에도 뜨겁게 울 수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작은 선택, 누군가를 위한 말 한마디, 지금 이 순간 몰입하는 태도가 모여 내 인생을 만든다. 설령, 세상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는 안다. 내 인생을 나는 살아냈다고. 매미처럼.
내게 주어진 삶, 내가 주어인 삶입니다. 한 철 울다가 가는 삶이라 할지라도 저는 그런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