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손흥민 보유국

작지만 차별을 만드는 기능에 대한 관(觀)

by 시 쓰는 소년

얼마 전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LAFC로 이적을 했다. 세간에는 축구의 전성기라고 하는 20대를 지났지만 절대 뒤지지 않는 기량을 보이고 있는 33살의 손흥민의 현존 가치를 인정하고 있고 미국 리그 이적료에도 관심이 높았다. 손흥민 선수는 말 그대로 축구계의 월드 스타로 등극한 지 오래다.


손흥민 선수가 뛰는 경기를 참 재미있게 본다. 선수의 놀라운 기량에도 관심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한국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내내 신기하게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놀라운 신체능력과 더불어 인성까지 겸비한 손흥민 선수. 축구를 대하는 태도는 당연히 배워야 할 점이지만 그가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 역시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볼 때 종종 "우리 대한민국은 손흥민 보유국이다."라는 멘트를 종종 듣게 된다. 유례없는 월드 스타를 보유한 대한민국. 그렇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거의 국보급 이상으로 대우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 선수의 결장이 있을 때 유독 아쉬운 경기가 있다면 손흥민 선수가 출전을 안 해서 그렇다는 식의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있는데,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손흥민 선수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가히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손흥민 선수가 출전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즉, 늘 승리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비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다만 손흥민 선수라는 무한 신뢰가 가는 선수가 있다는 점을 비롯해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구사하는 작은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 그 작은 차이가 결국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트디부아르의 축구는 전반과 후반이 아닌 드로그바 선수의 등장 전과 등장 후로 나뉜다고 한다. 한 사람의 등장으로서 축구의 1부와 2부를 나눈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면서도 드로그바 선수가 그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기대와 신뢰에 대한 정도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조직을 가면 즐거운 분위기에서 성과 있고 재미나게 일을 하는 조직이 있다. 어느 모임을 가면 또 가고 싶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모임이 있다. 그러한 조직이나 모임에서 잘 봐야 할 것이 하나가 있다. 바로 분위기를 아우르고, 이끌고, 주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적재적소 필요한 질문과 말을 던지고, 필요한 순간에 제안을 하고,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적시에 구해오는 어떤 이가 있을 테다. 그 사람은 아마도 한 시간째 TV 리모컨을 찾다가 지친 나에게 짠~ 하고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리모컨이 어디에 있으니 찾아보라는 조언을 단번에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


완벽하고 대단한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 그러한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나와 어울리기는 힘들 것이다. 손흥민 선수와 같은 대단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손흥민 선수가 팀 내에 작은 차이와 기술을 구사함으로써 차별을 이끄는 부분, 그라운드가 아니더라도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과 생활할 때에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작지만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성패, 조직과 모임의 발전에는 작지만 그만의 차별화된 독특한 기능이 분명히 있고, 그것을 구사하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음을 알아야 하며,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더욱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하는 기업,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독특한 기능에서 오는 작은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리미어리그라는 거대하고 수준 높은 집단에서 손흥민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을 수 있으나, 토트넘 팀 내에서 수행하는 손흥민 선수만의 작은 기능(때로는 큰 기능일 수도 있다), 독특한 역할이 곧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능은 분명, 확고한 경쟁력을 가져다준다는 것에 확신한다.


우리 조직(모임)은 OOO을 보유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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