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작가. 산문집과 시집을 출간하면서

기울어진 계절, 가슴에 안녕을 묻어 두었다

by 시 쓰는 소년

11월 《기울어진 계절》산문집
12월《가슴에 안녕을 묻어 두었다》시집을 출간하면서 / 군인작가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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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며 책 속의 문장들, 오래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들을 필사했다. 내용이 필요한 부분은 메모로 남겼다. 그렇게 가벼운 감상과 비평을 덧붙이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 순간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다.

책 출간에 대한 기대는 단 1도 없었다. 답답할 때, 문득 생각이 떠오를 때, 심심할 때 그저 막연하게 써 내려갔을 뿐이다. 꾸준히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초심이 흔들릴 때면 중간에 멈춘 적도 있었다. 올해 3월의 일이었다.

첫 산문집 《기울어진 계절》출간을 위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9월이었다. 그리고 11월 1일, 책은 세상에 나왔다.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쓰고 싶은 방향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산문을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내가 산문집을 출간하게 되면서, 스스로에게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산문집 출간 이후에는 곧바로 시집 준비에 들어갔다. 한 달 사이 두 권을 출간한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는 이미 5년 전부터 써 오고 있었고, 자작시만 해도 100여 편이 넘었다. 언젠가는 시집으로 엮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 정도였다. 그동안 써 온 시들은 브런치와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소개해 왔다.

《가슴에 안녕을 묻어 두었다》시집은 단순히 그동안 쓴 시들을 묶은 결과물이 아니다. 산문집이든 시집이든, 책에는 서사와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기존의 시들을 전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80편을 수록했고, 그중 20여 편은 새롭게 쓴 시들이다. 시집은 12월 18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기울어진 계절》산문집과《가슴에 안녕을 묻어 두었다》 시집에는 공통된 정서가 담겨 있다. 40대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어쩌면 인생의 절반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로 비유하자면 오후 12시, 점심시간쯤일 것이다. 이 시점에서 어린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20대 청년의 나는 어땠는지, 30대의 장년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지금의 중년인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싶었다. 그 시간과 마음들이 산문집과 시집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느덧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삶의 절반을 지나는 이 시점에서 글과 시어로 나 자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시간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한 해가 저물기 전,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기울어진 계절》과《가슴에 안녕을 묻어 두었다》와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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