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자전거 ㅊ - 김원식-
한낮의 열기 위로
바람이 길게 미끄러지던 날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마다
내 청춘도 바퀴에 걸린 듯
힘차게 굴러갔다
속도를 조금 줄이면
바람의 얼굴이 보였고
속도를 조금 올리면
마음속 오래된 내 꿈들이
어디선가 따라왔다
그 여름, 잘 알지 못했다
그때의 바람이
얼마나 맑았는지
그 순간의 바람이
얼마나 자유로웠는지를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건
지금도 여전히
여름의 자전거 바퀴가
내 안에 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군인시인_김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