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봉준호 감독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으면서 했던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당시에 마틴에게 보낸 찬사가 화제였는데, 벌써 4년 전의 일이라 그런지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우연히 발견한 영상을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면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위대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제가 학교에서 마티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로 오른것만으로도 여오강인데 이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었구요./중략
우리는 종종 "가장 ○○한 것이 가장 ○○이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이러한 유형의 말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괴테가 처음 썼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익숙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봉준호 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말에 많은 힘을 얻게 된다.
사실, SNS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데 글을 쓰거나 포스팅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관심 있는 주제, 관심있는 장소, 관심 있어하는 후기 등을 골라 쓰기 마련이다. 본질이 조금 흐려진 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개인적인 것이 보편화 되고 일반화 될 때 창의는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때로는 질타를 받거나 이질감을 느끼게 할 때도 있겠지만, 묵묵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신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영화를 찍고, 자신만의 글을 써 내려가는 문인을 볼 때는 정말 존경심이 든다. 비록 나의 블로그는 규모가 작고 읽어주는 사람도 많이 없지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써 보려고 한다.
피카소는 11개의 소 그림을 그렸는데 이 소를 그리기 위해서 한달의 시간을 보냈다. 피카소가 말하고자 하는 추상의 과정은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최소의 선으로서 소를 묘사하는데,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에서 그려내는 창작이었다. 어떤 이는 마지막 그림을 보고서 "저게 뭐야"라고 할 수 있지만 10개의 추상화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된 마지막 그림은 대충대충 그린 것이 아닌, 고뇌의 과정을 거친 위대한 창작물인 것이다.
내 노트에 점점 글이 쌓여 갈수록 글에 대한 나의 애정은 깊어져 간다. 지금까지 해 본적 없고 해 볼 엄두조차 낼수 없었던 글쓰기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내내 즐거움을 느끼는 나를 보며, 또 다음에는 어떤 글을 쓸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본다. 나만의 세런디피티를 찾는 일상의 여정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