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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우리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by 시 쓰는 소년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4살 여자 아이의 아빠다.

늦게 결혼해서 인지 아이의 동년배 친구들의 부모들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편이다.

(쉰파파, 그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에 대한 관심이 낮거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적은 것은 전혀 아니며, 최소한 남들 못지 않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큰 것 같다. 다만, 육아 체력이 조금 부족 뿐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늘어나는 아이의 언변과 발달하는 신체능력을 보면서 나는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할지, 아이에게 어떤 지도를 해 주며 올바른 인성과 인격을 만들어 줄지에 대해서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아마, 이것은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사실, 결혼 전에는 아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이따금씩 어린 아이를 볼때는 "귀엽다", "잘 컸구나" 정도의 칭찬을 해 주며 지나치거나,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한없이 떼쓰는 아이(심지어는 드러눕는 아이), 스마트폰을 떡 하니 식탁위에 올려두고 영상을 시청하며 밥을 먹는 아이를 보더라도 "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며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막상 나의 아이가 생기고 나니 말 한미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신경이 쓰였다. 특히, 잘못된 언행이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말을 더욱 조심하게 되고, 나의 나쁜 습관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이 될까봐 애써 숨기려고 하는 행동들도 차차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걷고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부모를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아이는 부모의 거울)


부모는 아이가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와도 같다. 그 큰 세상인 부모가 어떠한 감정을 느끼며, 기분이 어떤지에 따라서 아이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오랜시간 같에 있다보면 은근 얼굴 생김새까지 닮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그만큼 유아 시절은 밀착되어 있는게 사실이다.


★최근 재미있는 고민거리가 생겼다. 아니, 흥미거리가 생겼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과거 세상의 전부, 가장 큰 울타리라고 생각했던 부모라는 존재를 능가하는 새로운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눈에 들어 왔기 때문이다. 바로 "스마트 폰"이다.


특히, 스마트 폰 시대가 등장한 이후부터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기술이 급격히 발전 해 왔고 더욱 자주 사용하고 더욱 친숙해 졌다. 이러한 환경에서 요새 아이들은 아마도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스마트 폰 렌즈에 "김치"를 하는 요령을 터득했는지도 모른다.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찍으니까. 예상컨데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엄마와 아빠 얼굴을 봤을 테지만, 그 이후로부터는 스마트 폰을 더 자주 보게 되었으리라. 슬픈 현실. 이에 더하여 중독처럼 스마트 폰을 항상 손에 들고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이 시대의 부모를 자주 목격하게 되면서 아주 진~한 호기심을 가졌으리라 생각된다. 스마트 폰은 나의 친구??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다가올 AI시대에 우리 아이는 어떤 방식 또는 방법으로 AI를 알아가야 하며, 어느 선까지 활용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몇 군데를 찾아본 바로는 AI를 접하고 이해하는 적정한 나이가 몇 살 때 부터이며, 어디부터 알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사실, 무심코 넘겨준 스마트 폰으로 인해 아이는 애초부터 AI를 접하고 있지만, 그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내용이나 콘텐츠 들이 눈에 잘 띄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이는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 폰을 접하는게 뭐가 이상해?" "더 빨리 알면 좋은거 아냐?" "초등학교도 AI관련 수업을 준비 중인데 미리부터 익숙해 지면 좋지" 라는 다소 위험한 발상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정제 없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건 아닌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나는 AI시대에 나는 어떤 정보를 가지며, 어떤 트렌드에 맞춰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고, 관련 기사나 서적을 수시로 찾아보며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순전히 "나"를 중심으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AI시대의 중심에서 더 밀착된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은 우리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환경적 요소에 대해서 이곳에 나름의 관(觀)을 정리해 보고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


명확한 답이 없다고, 뚜렷한 방향이 없다고 이것저것 아이에게 적용해 가면서 시험삼아 해보고, 실패를 깨닫는 어리석은 일은 벌이고 싶지 않다. 다만, AI환경에 대해 아직 아무런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현실에서, 한창 한글과 숫자, 알파벳의 생김새가 다름을 알고 한자한자 읽어가며 희열을 느끼는 세살 아이에게 앞으로 다가올 AI시대의 환경을 어떻게 보여줄까에 대해서 나름 고민을 해보고 싶어 글을 남긴다.


같이 고민해 보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답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 육아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MZ 부모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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