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어둠 속
사각사각 소리나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곳에
덩그러니 웅크려 앉아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냥이의 뒷모습을 보니
배고픈 시절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소시지 한움쿰을 내려 놓고
돌아서는 발길이
오늘따라 기분이 좋고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어디서 어떤 삶을 살든
배 곪지 않고 든든히 챙겨먹길
어디서 어떤 일을 겪든
든든히 먹고 힘내길
다음에 또 보게 되거든
잘 지냈니 안부인사하며
소시지 한움쿰 내려 놓고
돌아갈테야.
누군가의 부모로,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아갈
너의 삶을 응원할테야.
냥이야, 먹는 양(量)이 충분하도록
가까이서 응원해 줄게.
냥이야, 사랑의 양(量)이 충분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