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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양(量)이 / 자작시

by 시 쓰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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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흙같은 어둠 속

사각사각 소리나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곳에

덩그러니 웅크려 앉아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냥이의 뒷모습을 보니

배고픈 시절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소시지 한움쿰을 내려 놓고

돌아서는 발길이

오늘따라 기분이 좋고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어디서 어떤 삶을 살든

배 곪지 않고 든든히 챙겨먹길

어디서 어떤 일을 겪든

든든히 먹고 힘내길

다음에 또 보게 되거든

잘 지냈니 안부인사하며

소시지 한움쿰 내려 놓고

돌아갈테야.

누군가의 부모로,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아갈

너의 삶을 응원할테야.

냥이야, 먹는 양(量)이 충분하도록

가까이서 응원해 줄게.

냥이야, 사랑의 양(量)이 충분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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