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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지게꾼 / 자작시(2)

by 시 쓰는 소년



유난히 시린 겨울밤

창백한 달빛을 등에 업으며

돌아오는 그 길에


곤히 잠든 어린 이이와

사랑스러운 가족을 생각했다.


오늘도 수고했다.

오늘도 고생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저벅저벅 걸음을 옮긴다.


오늘의 달 지게가 무거워도

쉬이 내려놓길


사랑의 품 안에서

따스운 아랫목에 몸을 뉘이고

곤히 곤히 잠을 청해 본다.


사랑으로 가득한

한 이불 안에서

우리의 미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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