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월부터 미라클 모닝 독서 챌린지라는 모임에 참가를 하고 있다. 올빼미족인 내가 미라클 모닝이라니.
미라클 모닝. 말 그대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목표가 가장 첫 번째 다짐이고, 이어서 독서를 이어가는 것이 두 번째 다짐이다. 오늘은 18일째 되는 날이다. 이 시간에 앉아 책을 읽고 꾸역꾸역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서, 참~ 애쓰고 있다. 너 폭싹 속았수다 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그만큼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대부분이 알 것이다.
처음에는 무작정 새벽에 기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5시. 매일 6시에 출근을 준비하면서 라디오를 듣는 루틴은 계속 이어가고 싶은 욕심에 5시에 일어나 책을 읽는 것으로 목표를 하였다. 지금은 기상시간이 전보다 빨라졌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이렇게 일어나는 게 맞아? 왜 이렇게 피곤할까? 다른 사람들은 잘만 일어나는데 내 몸은 왜 이렇게 천근만근일까? 생각해 보면 아직 모든 것이 나의 루틴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것 같다. 어느 책에서 보니 66일은 지나야 완전한 자기 루틴이 된다고 하는데 겨우 일주일 지났는데 습관이 될리는 만무였다.
미라클 모닝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 봤다. 이제는 조금씩 적응을 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나는 어떤 순서? 절차로 독서를 준비하는지 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1. 알람이 울리면 1분 안에 일어난다. 처음 며칠은 정말 지옥의 맛을 봤다. 직업 특성상 20년째 일찍 일어나고는 있는데, 시간을 앞당겨서 일어나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다.
2.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성공하는 사람의 0가지 습관 등의 책은 참 많이도 읽은 것 같은데, 내게 남은 것은 그리 없는 것 같다. 아마 하나하나 실천을 해 나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 본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생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나 공통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궁금했다.) 그럼 나도~!
3. 세수는 '눈' 세수만 한다. 자고 일어나면 왠지 모르게 눈이 잘 안 떠지고 조금 부어있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세수를 했는데, 이제는 그 시간마저 아끼려고 '눈' 세수를 서너 차례하고 있다. 난생처음 고양이 세수를 처음 해 봤는데 이런 내 모습이 참 웃기기도 했다. '독서는 피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 우선 눈을 맑게 하고 싶었다.
4. 뭘 마실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출근 후에 커피 한잔은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완전한 루틴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새벽에도 커피? 출근해서도 커피?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커피?.... 그렇게 되면 나는 도대체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게 되는가. 고민 끝에 티백 20개짜리를 샀다. 사실, 차(茶)보다는 커피를 종종 마시는 편이라서 그런지 거리감이 있었다. 그런 내가 과감하게 차를 샀다. 오설록. 이런 맛과 풍미가? 신세계를 접하는 순간 차에 대해서 매료되었다.
여기까지가 지난 18일 동안 새벽 독서 루틴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했던 굵직한 루틴?이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으니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니나 나름 만족할 만하다.
오늘까지 18개의 차를 마셨다. 이제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티백이라 다음에는 무엇을 마실지 고민이 됐다. 사실, 처음에 차를 살 때만 해도 마시다 말겠지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그 즐거움을 알 것 같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중국까지 가서 차를 공수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여보, 나 차를 사야겠어"
"다 마셨어? 당신이 웬일이야?"
정말 웬일이었다. 차를 사야겠다는 말을 했을 때 처음에는 와이프가 차(car)인 줄 알고 흠칫했다가 이내 차(茶) 인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작은 비하인드.
하루하루 새벽에 일어나 루틴을 이어가는 날들이 비록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만, 내 생에 이렇게 활활 불타올라 볼 때가 있었을까?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었을까? 이 작은 불씨, 꺼뜨리지 않고 잘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퇴근길에 차(茶)를 사야겠다. 그리고 다음에 있을 나의 새벽의 서늘한 시간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야겠다. 여보, 그러니 나. 차를 꼭 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