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물길 따라 돌아나간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신비함에 발길이 멈춰 선다.
쏟아지는 폭포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아
지쳐버리 이내마음 가슴 깊이 달래 본다.
삼라만상의 이치가 은미하고 오묘하건만
티끌 같은 나의 삶이 오늘 부쩍 작아 보이는 것은
쥐지 못한 욕심이 보여주는 부끄러운 자화상
세상만사 다 준다 한들 이보다 더할쏘냐
모든 마음 비워두고 이 자연에 몸을 맡겨보며
물소리로 술을 빚고 바람소리를 안주삼아
주거니 받거니, 받거니 주거니 담소를 나누자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청아해지는 오늘
발길 닿는 그곳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