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마구 펼쳐 보이고 싶어 하면서도 숨어 눈물짓고 싶어 한다. 축제의 전야제처럼 줄곧 변신의 티저(teaser)만을 제시하다가, 불타다 떨구는 성냥개비의 머리마냥 그 변화에 필요했던 여러 양식(糧食)의 의미를 토해내며 스스로에게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