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을 단지 일주일 머물렀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그리워하는 것은 분명 나 혼자서 그곳에 쌓아 올린 유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를 하루하루 개선해 나가던 나의 발품과 의욕들은 마치 아무도 모르게 수풀 사이에 얼기설기 갖춰놓은, 또는 오래된 주택의 창가에 옹기종기 차려놓은 작은 신사(神社)처럼 아무도 모르는 나의 돌탑이 되어 아무도 모르게 나의 기여를 기려줄 것이다. 어느 기원(祈願)이든 기원의 주체와 대상은 연결되어 있듯이 내가 그곳에 쌓은 나에 대한 기여는 나를 위한 기도가 되어 그렇게 그곳과 나는 연결되어 버린다.
그리웁지만 아쉬웁지는 않다. 익숙해질 때 떠나는 것이 삶을 매 순간 새롭게 사는 것. 그것이 가능한 삶이 축복받은 삶이고 그것이 가능한 정신이 찬미받을 정신이 아닌가 싶다. 단, 그곳과 그곳에서의 나,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 대한 감사가 늘 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