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명을 찾는 과정에 있을 난관들, 심지어 기상천외하고 해괴한 일들에 조차 나의 소명이 무언지를 알려줄 단서는 반드시 있다. 울면서도, 웃으면서도 그 단서를 찾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약간의 팁을 말하자면, 한 사람에게 배정된 소명이란 그 사람이 그것을 했을 때 우울의 눈물이 아닌 노력의 눈물을 기꺼이 흘릴 수 있는 일이고, 그 눈물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소명을 찾아 착수할 때, 세상 만물은 그 사람의 순조로운 행로를 위해 가로수의 곁가지들을 정리해 주고 길을 청소해 준다. 그렇게 해주는 이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일을 꼭 찾고야 마는 악바리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을 축하하고 응원해 주기 위해서다.
어느 계절이든 문 앞에 오기 전에 지금 가고 있노라고 모두에게 연락을 주는데, 봄의 연락이 입춘이다. 지금 내게 입춘은 나를 태우려 굴러오는 꽃가마 같다. 날 목말 태우려 달려와서는 어디로 대령할지 모를 나의 동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