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de CRIE

by 방석영 씨어터
CAFE de CRIE (2023. ink on korean paper. 121x70)

자신의 소명을 찾는 과정에 있을 난관들, 심지어 기상천외하고 해괴한 일들에 조차 나의 소명이 무언지를 알려줄 단서는 반드시 있다. 울면서도, 웃으면서도 그 단서를 찾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약간의 팁을 말하자면, 한 사람에게 배정된 소명이란 그 사람이 그것을 했을 때 우울의 눈물이 아닌 노력의 눈물을 기꺼이 흘릴 수 있는 일이고, 그 눈물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소명을 찾아 착수할 때, 세상 만물은 그 사람의 순조로운 행로를 위해 가로수의 곁가지들을 정리해 주고 길을 청소해 준다. 그렇게 해주는 이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일을 꼭 찾고야 마는 악바리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을 축하하고 응원해 주기 위해서다.

어느 계절이든 문 앞에 오기 전에 지금 가고 있노라고 모두에게 연락을 주는데, 봄의 연락이 입춘이다. 지금 내게 입춘은 나를 태우려 굴러오는 꽃가마 같다. 날 목말 태우려 달려와서는 어디로 대령할지 모를 나의 동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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