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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이진칸 거리

by 방석영 씨어터
기타노 이진칸 거리 Kitano Ijinkan Street (2023. ink on korean paper. 65x70)

자유란 내게 가장 맞는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완성된 그림을 아는 상태에서 퍼즐을 맞춰나가는 것, 아는 맛에 가까워지도록 양념의 양을 조절해 나가는 것처럼 내게 가장 맞는 내 삶의 모습을 알고 그것을 향해 잘 닦인 길이든 방치된 수풀이든 가보는 과정 그 자체가 자유인 것이다.

자유는 곧 행복이다. 자유를 선택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조작하거나 남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꾸미지 않았을 때 우리는 가장 냉철하고 행복하다.

자유를 위해 필요한 것이 규칙이다. 단 그것은 꾸미지 않은, 꾸며지지 않은 규칙이어야 하고, '나=규칙'이 되어선 안된다. 즉, 다른 것의 자유를 위한 규칙이어선 안되고, 나 자신을 위한 것이어도 그것이 '올가미'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규칙은 날아가기 직전의 민들레 꽃씨를 잠시 잡아두는 꽃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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