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델 미술관

by 방석영 씨어터
슈테델 미술관 Städel Museum (2014. w.c & brush pen on paper. 15x25)

#공간

내 주위의 물건들과 내 몸과 모든 것이 한 공간을 이루고 있다. 문득 '물건과 인간'이 아니라 그저 '한 공간을 채우는 요소들'로 총칭되고 싶다. 물건들은 모두 어떤 이유에서 이곳에 와있겠고 나 또한 이유가 있어 여기 있겠지. 한데 그들은 욕심도 미련도 자존심도 없는 하얀 마음으로 나보다도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 그들을 물욕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인간이다. 그들을 충족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그런 자격으로 그들과 같은 레벨로 칭해질 수 있는가. 카펫 같은 때층을 입은 채로 그들과 한 공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될 만한 일인가.


#언덕

힘에 부치던 차에 오랫동안 작업실 구석에 겹겹이 눌려있는 나의 그림들을 꺼내어 넘겨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임을 알았다. 나의 그림과 글이 오랜 후에 신박한 답을 주고 그 답의 효력이 다해갈 때 그 단계의 내게 맞는 또 다른 열쇠를 주는 이 프로세스가 자랑스럽다. 내 안에서 나온 것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는 '내꺼 찬스'로 나는 매 언덕을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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