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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기마상

by 방석영 씨어터
칭기즈칸 기마상 The Genghis Khan Equestrian Statue (2023. ink on korean paper. 70x70)

상처가 아프다기보다는 허무하다 함이 차라리 맞다. 공격받지 않은 뽀얀 살이 실은 적진의 우선 타깃이었을 테니까. 젖었다가 마른 종이는 질겨지듯 상처는 내 몸의 오히려 불등걸이 되어 다시는 꺼지지 않을 것.

자신의 상처가 약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약한 존재이다. 독수리와 손잡은 민족이여, 그대들의 손에 난 발톱자국은 독수리를 그대들에게 복종하게 하였네. 숨을 곳 없는 푸른 대지는 그대들의 눈을 맑게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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