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진리는 인간이 인간을 이끌어냄에 있다. 나의 창조물이 다른 이의 창조를 부추기는 연이은 배태, 그것이다. 또 다른 창조를 이끌기 위해선 나의 영혼이 전제가 된 창조물을 내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서 '난 어떤 영혼인가'로 질문을 옮겨보면, 전자는 현생을 사는 인간에 한정되지만 후자는 n번의 삶으로 무한 확장된다. 그러니 현생의 모습도 결국 나의 영혼의 특성에 기인한다. 여러 생에 걸쳐서도 우러날 수밖에 없는 공통된 것은 내가 본능적으로 끌리고 논리가 안 통하도록 연결되는 것들에서 알 수 있다.
모든 돌고 도는 것은 여러 목마를 옮겨타더라도 결국 그 원 안에서 도는, 잊히지 않고 잃을 수 없는 내 안의 캐스퍼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