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뇌구조를 수리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타인에게 의뢰할 수 없고 자가 수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간접자극이다. 눈과 귀와 코와 피부를 통해 생 처음의 자극을 가하면 회로를 타고 뇌로 전달되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그때 오랜 시간 깊이 입주해 있는 세계들이 반발하고 거부하더라도, 그 반발과 거부는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얕은 까닭이다. 내 안에 있는 외부의 적이다.
근자의 자극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몰라도, 터줏대감 행세를 하는 장기 입주민들을 뒤흔드는 계기는 분명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