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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across

by 방석영 씨어터
Come across (2025. ink on korean paper. 130x130)

연볽은 선셋, 향으로서 안기우고

늙다란 저 빌딩은 자태로서 홀리우며

은연(隱然)의 후추 가루, 촉매로서 감기우네.

길강아지가 휘갈기고 간 일필에서,

수 해 묵은 껌딱지의 굳은살에서

제법 눈에 겨운 겨울볕 못잖이

고것들 나름의 에스프리가 내 마음에 겨웁다.

세계가 지은 이 모든 금사세공

놓침 없는 성실한 하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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