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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by 방석영 씨어터
일출 Sunrise (2025. ink on korean paper. 130x130)

우리는 주어진 하루를 그저 살아가야 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을 탔지만 그것이 나쁘지 않은 까닭은 '세상에서 가장 유연하고 덕스러운 것이 바로 하루'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관여치 않으며 불만하지도 않는다. 모든 경우의 수를 수용할 줄 안다. 그런 나날을 종이에, 화면에 새기는 것은 그에 대한 보답이고 감사장이다.


영화 같은 삶이란, 호화스럽거나 보기 좋은 삶이 아니라 태산 같은 파도가 넘실거려도 나만의 방식으로 서핑해 나가는 삶이다. 파도를 넘을 적마다, 내면 번듯한 금의환향이고 연료 장전된 전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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