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e

by 방석영 씨어터
Gate (2025. ink on korean paper. 70x130)

내 작업 '마을 어귀'는 자아라는 마을의 입구이자 탐험의 설렘이다. 그 마을 안 여러 관문들은 모양이 제각각이지만 그 밑 궁륭 너머로 보이는 정경들은 서로 그렇게 다르지는 않았으면 한다. 항상 여러 나이가 다른 '나'들이 여기저기 걷고 있으며 여느 지방의 마을 풍경일 뿐. 그러나 매 풍경들을 비슷하다고 도저히 여길 수 없이 점점 더 짙어지는 인생내를 갖추어가거라는 미션이 내게 있다.


마을의 여러 관문들은 삶의 핵심에 다가가는 검문소이자 동시에 결국엔 그것을 포착하지는 못할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해학의 문'이다. 몇 개의 문을 거쳐야 핵심에 닿을 수 있을까마는 인간은 끝내 마지막에서야 그것은 생의 목표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 정수라는 무언가가 인간을 이끌고 밀어주며 세계와의 통신을 중재하니, 생의 목표인 것 같던 그것은 결국 생 전체였고 우리의 길 '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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