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의 바늘은 늘 전방을 가리키는데
그쪽을 향한 길을 가르는 것은
느른한 기억의 강물이라.
'시간'과 '기억의 선명도'는 비례하는지,
시간이 거대해질수록
기억의 해상도는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어찌 갈 바 모르는 뗏목 우에
내 그림자가 아홉 척 드리우니
고개를 설레 돌려 저어 서녘을 봅네.
그 덧
남은 빛을 몰사(沒射)하는 너미해에
그저 넋없이 노박힌다네.
韶效 Writing & Lovi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