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 Busker

by 방석영 씨어터
버스커 Busker (2025. ink on korean paper. 70x90)

'종전(終戰)'이란 전쟁이 끝난다는 뜻과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맞을 태세를 갖추라는 숙제가 내포된 말이다. 인간의 젊음, 시대의 과도는 내적, 외적 전쟁을 불가피하게 한다. 한 차례의 전쟁을 끝낸 후 지치고 낯설어하는 인간에게 능구렁이 이 세계는 설렘을 주는 버스커다.


어지러움을 피하려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가면 저쪽에선 저쪽 다운 치열함을 요구한다. 그쪽 다운 치열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 틈에 어디에선가 선빵이 날아오네. 오랜 치열함 후 여기저기 깨지고 튀어버린 조각들은 시나브로 저들 스스로 재편성되어 한층 담백한 '거침'과 '번짐'을 펼쳐내는데, 그것은 유랑단의 모습을 하고 '전쟁'과 '평화'라는 두 공을 아무러찮게 저글링 하며 알싸한 풀피리를 불어주는 이 세계의, 우리를 위한 버스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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