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러 선택지 중 한 길이 펼쳐짐으로써 만들어지고 이어진다. 특히 사람을 경험하는 것은 내가 생각해 낼 수 없는, 타인이 택한 색다른 길을 만나는 것이고 그것을 내가 택한 길과 적당히 융화시키는 과정이다. 어떤 과정이든 고뇌와 스트레스가 동반되지만 그만큼 나의 향후 선택지들의 형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관계 맺음은 익숙한 삶의 길에 이국적인 샛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 B-boy의 댄싱을 보고 있노라면 저 사람의 길 위의 댄스 타임이 갑작스레 나의 여정 중에 등장하며 댄스를 감상할지 그냥 지나칠지 등 향후 내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크게는 나의 인생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는 그가 택한 삶의 모양을 타인들에게 제안하고 주장하고 있으며, 몇몇 사람들은 그 제안에 마음을 열어 걸음을 멈추고 그의 선택을 체험해 본다.
비보이는 원하는 길을 선택한 자유와 그 선택에 대해 심판받을 자유를 누리고, 길거리의 사람들 역시 그의 호소에 반응할 자유와 반응하지 않을 자유를 각자 누린다. 가난을 택할 자유, 돈을 택할 자유, 고독할 자유, 관계 맺을 자유, 심판하고 심판받을 자유, 책임질 자유… 자유는 세속에서 한 순간도 비움 없이 작동하고 있고 자신이 행사되길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인간은 대부분 도처에 널브러진 자유를 자유로 인식하지 못하다 간혹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