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심이고 싶다
작년 아버지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난 뒤, '왜 살아가야 하나?'라며 삶의 의미, 삶의 목적, 삶의 가치 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많이 해 봤습니다. 중간중간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았습니다만, 지금 내린 결론은, 진심을 다해 살자!입니다.
'열심히 하자!', '성장하자!',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사람이 되자!'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삶의 목적들을 나열해 봤지만, 결국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할 수 있는 말이, '진심을 다해 살자'인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사는 동안,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내가 하는 일에 진심을 다 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학생들입니다.
현재 초, 중, 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영어학원이다 보니, 학생들의 영어 성적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학생들 영어 성적에만 치중했는지도 모릅니다. 학생들 개인마다의 마음 상태나 공부하는 고충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 학생들 성적과 성장에만 신경 썼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 성적이 아닌 경우도 많았습니다. 학생들 개인마다 힘든 부분이 다르겠지만, 영어 실력을 높이기 이전에, 자신에 대한 '인정'이 먼저인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자기 생각만큼 잘 안 되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학생들의 자존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난, 그 후로부터 학생들마다 숙제량을 달리하고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좀 더 하게 하고, 좀 느린 친구들에겐 학생들마다 알맞은 숙제량을 주면서, 자기 속도대로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 개개인들 한 명 한 명씩 인정해 줄 수 있도록 신경을 썼었습니다.
보통 학생들 숙제가 6쪽이라 한다면, 뭔가를 받아들이는데 속도가 느린 친구가, 2쪽짜리 숙제를 해 왔다면, "우와 잘했네. 너도 할 수 있는 아이네"라고 하고 칭찬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도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 칭찬의 말들이 여러 번 반복되었을 때는, 그렇게 반응이 느린 학생도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조금씩 눈빛이 달라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입니다. 그런 모습이 6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때는, 그 학생의 스탠스는 너무 많이 변해있습니다. 자신감이 생긴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께도 진심을 다 해서 상담전화하고, 제가 다니고 있는 종교단체 사람들에게도 진심을 다 하고 있습니다. 새로 맡게 된 단체에 사람들을 위해 '뭘 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매일 아침에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나의 가족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말이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진심을 다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초, 중, 고 학생들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영어 실력을 올려 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삶의 태도'를 가르쳐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한 학년씩 자라나면서 영어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생 살면서 더 중요한 것은 '삶의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태도'라고 이야기할 때는, 여러 가지 의미의 태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뭔가를 할 때, 좀 더 잘해 보려고 하는 자세', '뭔가를 할 때, 장난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자세',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과 배려하는 자세',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고 하는 자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보려는 자세', '뭔가를 할 때, 몸과 마음을 하나로 일치시켜 보려는 자세' 등 여러 가지의 자세와 태도가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의미의 태도가 있겠지만, 하루를 보내면서 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진심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여러 태도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를 보내면서, 저의 본업에도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제가 평소에 하고 싶은 일들을 리스트로 정해서, 그 행동들을 루틴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시도하고 있는 루틴을 말씀드리자면, 청소, 기도, 운동, 글쓰기, 그리고 마지막 독서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평소에 늘 마음속에, 담고 있었는데, 최근 두 달 전부터 시도해 오고 있는 행동들입니다. 물론, 다 실천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삼일 정도는 완료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1년 뒤에는 이 다섯 가지 행동들이 저의 루틴으로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다섯 가지 중에서, 실천하기 힘든 것이 글쓰기와 독서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는 출근 전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본업과는 충돌되지 않아서, 제 시간에만 일어난다면 실천하기 좋은 행동들이나, 글쓰기는 오전 11시에서 12시 반 사이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오전 특강이나 여러 가지 zoom교육이 있는 날에는, 글을 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독서도 할 시간을 찾다 보니, 하루 일과를 다 마친, 밤 11시 정도(수업이 오후 2시 30분 시작해서 밤 11시에 마침)에 30분으로 정해두었는데, 솔직히 하루 종일 학원 수업하면서 아이들과 보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 독서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상을 찾아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볼 때마다, 속으로, '으이그, 인간아~' 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책을 펼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오늘 밤에도 독서를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행동들이니까요. 저도 제 의지대로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해하는 것들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거죠.
여러분들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저는 진심을 다해 살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