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티로스 Jul 05. 2024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은 죽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꿈은요...

오늘 #몹쓸 글쓰기의 글감은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은?'입니다. 이 글감을 보자마자,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생에서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꿈의 이야기를 적을까? 아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적을까? 하고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후자의 이야기로 적고 싶어 졌습니다. 언제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언젠가부터 저의 꿈은 '이 세상, 잘 살다가,  잘 가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40대 후반이지만,  꿈이 있습니다. 첫째는 1인 학원이 아닌 여러 명의 강사와 함께하는 학원을 2~3개 더 운영하는 CEO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5년 뒤에는 브런치 글들을 모아, 책을 내어 저의 소소한 이야기(태도 전문가)를 하러 다니는 강연자가 되는 것이고, 셋째는 가족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것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일반적인 꿈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그때 이후부터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기 때문에, 사는 게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면서 허망했었는데, #글루틴에서 글을 쓰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인생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결론을 내린 것은, 우리네 인생은 허망할 수도 있겠지만, 각자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데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또는 개인마다의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삶 자체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인생 살면서,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의미있는 인생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의 꿈은 정말 '잘 살다가, 잘 가는 것'입니다. 잘 살다가, 잘 간다는 이야기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눈 감으신 아버지, 마지막에 수의를 입히면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가족 모두가 모여 아버지께 기도도 드리고 마지막 인사말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들 흐느끼면서 "아버지, 아버지 그동안 살아내신 다고 너무 고생하셨고, 저희 식구들 먹이려고 수고하신 거 다 알고 있고,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하늘나라에 먼저 가 계셔요. 사랑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처음 영안실에서 용안을 뵙때는 싸늘하게 차디찬 무표정의 얼굴이었는데, 가족 모두 돌아가면 아버지에 대한 위로와 못다 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즈음에는 얼굴에 '미소를 띠는 모습'으로까지 느껴졌다. 정말 마지막에는 하늘에 천사가 데려가시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미소를 띤 얼굴 같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현상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돌아가시고 한참이 지나도 그 변화된 얼굴 모습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누군가 그를 생각해 준다면, 참 잘 산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고 나서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억만장자라 할지라도 세상에 살 때는 물론, 좋은 거 먹고, 좋은 거 보고, 호위오식하면서 살았겠지만, 죽고 나서는 가지고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저 맨 몸으로 왔다가, 맨 몸으로 가는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제가 눈 감을 때, 돌연사가 아닌 이상, 눈 감기 전에는 세상 살았던 모습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칠 것인데, 그 모습들에서 덜 후회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그렇게 행동하지 말 걸?'과 같은 후회가 되는 행동들을 줄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죽었을 때, 나의 영정 사진 앞에서 정말 찐하게 슬퍼해하고 그리워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잘 살았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그 정도면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잘 살다가, 잘 가려면'...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살아가는지?' 항상 의문을 품고 그 의문을 풀려고 열심히 살아보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 한다면, 나의 꿈의 모습에 조금씩 조금씩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꿈을 이룬 모습은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 하늘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행운을 빕니다.


저도 눈 감는 날까지, 열심히 가족들, 주변 사람들 챙기면서 살아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제 사주에는 (쇠) 금이 없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