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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Jul 11. 2024

이상적인 하루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하루가 나의 정체성이다.

오늘은 상상의 글을 한번 써 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하루 말이다. #몹쓸 글쓰기에서 재미있는 글감을 주셔서 마음 편안하게 적어 보련다.



아침 6시에 기상을 한다. 휴대폰 알람소리에 깬 것이 아니라, 어젯밤 자기 전, 6시에 일어나기 위해 머릿속에서 다짐하고 다짐한 탓에 생체리듬에 의해 아침 6시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렇게 생체리듬에 의해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새벽까지 침대에 엎드려서 보는 '짧은 영상' 보기를 끊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상을 100% 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동기부여 영상이나 학생들 교육과 관련된 영상들을 아직 찾아서 보고 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영상은 스스로의 의지로 보지 않고 있다. 나를 조절하고 싶어서 그렇게 실천해보고 있는 중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따뜻한 물을 한 모금하고 십자가상 앞에 앉는다. 십자가상 앞에 앉아서 매일 눈을 감고 기도를 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기도는 하지 못했다. 일상에 여유가 없다 보니, 기도를 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종교단체에서 한 단체의 장을 하게 되면서, '내가 그 단체를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니, 기도였다.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그 회원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싶었다. 차분하게 눈을 감고 명상하듯이 먼저 내 호흡에 집중한다. 몇 번의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서 주님의 기도를 읊조린다. 그다음은 아침을 여는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자녀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가족들의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마지막으로 드린다. 가끔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나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하고 나면 기분이 더 상쾌하다. 


6시 30분이 되면, 노트북에 줌(zoom)을 켠다. 아침 독서 모임이 있다. 30분 정도의 독서모임인데, 자기 읽고 싶은 책을 가지도 참석해서 줌 켜놓고 읽고 싶은 만큼 읽고 마지막에 자기가 읽은 부분. 소감발표를 하면 끝이다. 나는 30분 정도의 줌 독서 이후에도 오늘 읽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하나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한다. 마냥 독서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독서하고 나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꼭 필요하다. 그러면, 아이들 깨울 시간이 된다. 7시 30분 정도에 애들을 깨울 준비를 한다. 아이들이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깨울 때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마사지 오일을 준비한다. 손바닥에 살짝 발라, 먼저 아들 양 종아리에 슥슥 발라서, 마사지를 해준다. 종아리를 열심히 주무르다가 발바닥도 오물쪼물한다.  여유가 좀 더 있을 때는 지압봉까지 가져와서 발바닥 마사지까지 해준다. 깨우기 전, 몸을 예열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예열시키면, 그렇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잠에서 깨곤 한다. 그렇게 아들놈을 10분 가까이 마사지하고 나서, "아들, 일어나자." 이렇게 한 마디 하면, 시간차는 있지만, 이내 곧 일어난다. 


그다음엔 난이도가 좀 높은 딸내미 깨우기다. 딸내미는 마사지의 약발이 잘 안 통한다. 그래서 마사지해 주기가 재미가 없다. 마사지로 일어나는 스타일이 아니라, 먹는 걸로 일어나는 타입이라, 마사지는 영 재미가 없다. 조금 쪼물락 쪼물락 하다가, 몸을 공주 안듯이 안아서, 거실에 있는 소파로 옮긴다. 그렇게 좀 누워있으면, 아내가 딸에게, '딸, 오늘 뭐 먹을래? 국에 밥 먹을래? 시리얼 먹을래?" 그러면, 눈 감은 채, "시리얼" 또는 "밥". 이런다. 그렇게 밥이나 시리얼이 앞에 대령되면, 그제야 실눈을 뜨고 뭐든 먹는다. 


그렇게 아이들 깨워서 등교 준비시키고 출입문까지 나가서 인사를 하고 온다. 아들과 딸에게 한 번 포옹을 시도한다. 아들은 군소리 안 하고 안기는데, 딸내미는 벌써부터 튕김 질이다. 


그렇게 아이들 둘 보내고 나서, 아내와 나는 아침 운동 갈 준비를 한다. 아파트 내에 헬스장이 이용한다. 한 달에 만원만 내면, 가족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꼭 나갈 때는, 집에 있는 종량제 쓰레기가 되었든, 분리수거된 쓰레기가 되었든, 한 짐 들고나간다. 그렇게 헬스장에 도착해서 각자 원하는 기구로 운동을 한다. 대략 1시간 정도이다. 몇 대 몇처럼 벌크를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유산소 운동을 좀 하고 근육 운동도 조금 하고 온다.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10시에는 집에서 나가려고 한다. 학원일을 하기 때문에 정작 학원 수업은 오후 3시가 되어야 시작되지만, 오전에 나가서, 뭐라도 해야지,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잘 쉬지를 못하는 타입니다. 학원에 도착하면 10시 30분 정도가 된다. 이때 첫 일과로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이 시간이 아니면 글을 여유롭게 쓸 시간이 안 된다. 오후가 되면 될수록, 수업 준비며 아이들 챙겨줘야 할 것들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첫 일과로 글쓰기를 한다. 1시간 정도로 시간을 정해두지만, 글을 쓰다 보면, 정해진 시간이 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매일 글로써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나의 인생이 너무 풍족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글쓰기를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학원 일을 시작한다. 수업 준비, 수업 영상 찍어두기, 상담 전화, 학원 홍보와 관련된 작업들, 학생들 시험기간 준비, 특강 준비 등으로 하루에 정신이 없다. 오후 2시가 지나면 일찍 오는 초등학생들로 학원에 조금 생기가 돋기 시작한다. 그렇게 또 열심히 수업한다. 나는 아이들과 수업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순순한 아이들 눈빛 바라보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하면, 뿌듯하다. 새로운 것을 가르쳐줄 때, 잘 모르는 눈빛과 몇 번 반복해서 설명할 때, 첫 번째보다는 이해가 된다는 눈빛을 볼 때면, 그때의 희열이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그렇게 열심히 아이들과 씨름하듯이 또는 오락 프로를 찍듯이 열심히 수업을 하고, 수업하면서도 '우리 아이들 뭐 더 필요한 거 없나?'라는 생각으로 지내다 보면, 하루도 금방 지나간다. 그렇게 중학교 수업까지 마치면, 저녁 8시가 된다. 그러면, 잠시 앉아서 하루 수업 정리를 해 본다. 


내일 할 일을 메모지에다 적어 놓고, 퇴근을 해 본다. 둘째 딸에게 전화해서, "응 딸~뭐 필요한 거 없어?"라고 물어보고, 얘기해 준거 기억했다가, 근처 편의점이나 다른 곳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서 집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시간이 벌써 저녁 8시가 훨씬 지났기 때문에 저녁을 먼저 먹었다. 나도 샤워하고 얼른 저녁을 먹는다. 저녁 먹는 사이, 아이들은 학교 숙제를 마무리하고 있고, 해결이 잘 되는 숙제가 있으면 같이 고민해 본다. 숙제를 마치면, 거실에 소파나 식탁에 앉고 싶은데 앉아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편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독서를 하고 잠자리로 간다. 휴대폰은 될 수 있으면, 식탁에 두고, 잠자리에는 휴대폰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숙면을 취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게 가족용 침대에 4명이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이제 자자"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게 몇 십분 동안, 실랑이하다가 어느샌가 아이들은 잠이 들어 있다. 편안한 밤이다. 


이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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