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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오후 Jun 27. 2019

독립

그저 2차에 합격한 것 뿐인데,

결혼도 이민도 아닌

고작 2시간거리

주말마다 오는 거리

마음은 벌써 저만치 앞서가

울컥 목울대를 조였다.


영영 떠나는 날인지도 모르고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그 날에 나는

서툰 날개짓에 신경쓰느라

눈물 훔치며 흔드는 손을 보지 못했다.


다칠까 아플까

이쁜 짓, 미운 짓 들었다 놨다

울고 웃었던 역겁의 시간

고작 십몇년이었구나

벌써 날개를 펴는구나


정리해라 씻어라 일어나라

사소한 일상의 잔소리도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가 되겠구나

무심한 뒷모습 바라보며

손을 흔들겠구나


삶은 어느새 꼭지점을 찍고

보내는 일에 비워내는 일에

익숙해지겠구나

그렇게

처음으로 돌아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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