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엄마와 함께 출근하던 어느 날, 모녀가 지나가면서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렇지만 엄마와 난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 채 일단 반갑게 인사를 했다. 엄마랑 서로 "누구 아는 사람이야?" 물어보면서 웃었다. 어차피 둘 다 못 알아보는 건 같은데, 물어보는 것도 똑같은 걸 보면 모녀 사이가 맞긴 한가보다.
그리고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계속 마주쳤다. 물론 그때마다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반갑게 인사를 했다. 엄마랑 나는 누가 먼저 인사해 주면 반갑게 인사하는 건 아주 잘한다. 가게에 와서 누군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누군지 알게 된 건 그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알고 보니 우리 가게의 대각선으로 있는 빵집의 제빵사님이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소금빵을 파는 빵집. 시골에 갈 때마다 잔뜩 빵을 사가는 아주 맛있는 빵집의 제빵사님이었다. 종종 가게에 와서 식사를 하셨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그래도 알고 난 후는 만나면 먼저 인사할 수 있게 됐다. 자주 인사도 하고 밥도 먹으러 오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았다. 빵집의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개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인사도 못했는데, 아쉽다. 또 언젠가 출근길에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