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5명의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왔다. 할아버지와 남자아이들 셋, 그리고 할머니와 여자아이들 둘 이렇게 두 자리에 앉았다. 딸들이 한국에 놀러 와서 손자, 손녀들을 맡기고 놀러 갔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여러 음식을 시켰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할아버지가 시킨 돌솥비빔밥. 다른 음식들은 사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할머니와 여자아이들은 아주 맛있게 밥을 잘 먹고 있었는데, 문제는 할아버지와 남자아이들이었다. 남자아이들 둘은 스스로 잘 먹었고, 한 아이가 유독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 할아버지 등 뒤에 있는 TV에서는 야구 중계가 나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거의 뒤로 돌아앉은 상태로 야구 중계에 빠져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다. 할아버지의 돌솥비빔밥의 뚝배기에 유독 조용한 아이의 팔이 닿았고, 이 아이는 아프다고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참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밥을 먹다가 아이의 팔을 발견한 건 한참 시간이 흐른 뒤였던 것 같다. 아이가 팔을 계속 만지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가 깜짝 놀라서 괜찮냐고 묻는 모습이어서 무슨 일인지 가보니 팔이 뚝배기에 닿아 데인 것이었다.
일단 팔이 데인 아이에게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응급조치를 했고, 할아버지는 근처의 약국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가까운 약국을 알려주었고, 할머니는 아이들 넷을 데리고 집으로 갔고, 할아버지는 데인 아이와 약국에 갔다.
잠시 뒤 할아버지와 아이가 가게 앞을 지나가서 괜찮은지 물어보니 약국에서 화기를 좀 더 빼고 약 바르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며 걱정 말라고 했다. 그래도 가게 안에서 발생한 사고라 너무 걱정되었고, 엄마와 아빠는 병원에 안 가도 되는 건지 물어보고 병원비는 가게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해서 약값이라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 갔다.
아이들과 식사를 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건 순식간이다. 특히 뜨거운 음식일 경우, 뚝배기에 음식이 나올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게 안에서 이런 사고가 생기면 괜히 내 잘못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과 식사할 때는 더 조심할 수 있도록 두 번 세 번 안내를 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