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준비되지 않았어요.

by BABO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가게에 들러 김밥을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참 많다. 이젠 길에서 반려견과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을 만큼 반려견도 많다. 그런데 아직 우리 가게는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은 준비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이 혹시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 나도 동물들을 참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게에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반려견과 함께 출입이 가능한 업소라고 미리 공지가 되어 있지 않았기도 했고, 반려견이 가게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때 가게 안에는 한 테이블이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더니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당신은 괜찮다며 가게에서 먹어도 되지 않냐고 거들었다. 그렇지만 앞으로 올 손님들이 모두 동의할 지도 알 수 없을뿐더러 반려견이 가게 안에 얌전히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우리 가게는 아직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했다.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은 음식을 포장해 갔다.


여름의 어느 날, 반려견들과 함께 온 커플 손님. 식사를 하고 가고 싶다며 문 앞에 앉고, 가게 앞에 반려견들을 묶어놓고 반려견들을 지켜보면서 식사를 하고 갔었다. 이렇게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다른 손님은 반려묘를 데리고 와서 식사를 했는데, 이때 반려묘는 케이지 안에 있었다. 반려묘나 반려견이나 케이지 안에 있다면 가게 안에서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케이지가 없는 경우, 가게 안에서의 식사는 앞으로도 받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우리 가게는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 경험들에 의해 종종 반려동물에 공포심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취향도, 느끼는 감정들도 다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불편함 없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니까 반려동물들도 함께 해도 괜찮을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기 전에는 반려동물이 함께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꼭 함께 하고 싶다면 케이지와 함께 데려와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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