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는 10여 년이 넘은 오래된 가게이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준 고마운 아주 오래된 단골손님이 있다.
가게 근처의 회사에 다니는 아주 오래된 단골손님. 처음 가게에 왔을 때는 다부진 체격의 청년이었는데, 이제는 중년의 모습이 느껴지는 아저씨가 다 되었다. 주문을 할 때 "많이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많이 주면 많이 주는 데로 다 먹어서 항상 신기했다.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한 공간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생기는 내적친밀감이 있다. 나는 이 단골손님이 그렇다. 인사 외에는 대화를 하지 않는데도 아주 오랜 친구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문득 손님의 머리에 희끗희끗하게 난 흰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까만 머리에서 흰머리가 눈에 띌 정도로 보이는 시간 동안 함께 해준 고마운 손님.
엄마, 아빠가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 나는 주말에만 가게를 도왔는데도 주말에도 일하느라 가게에 와서 밥을 먹었던 모습이 기억에 난다. 그런데 이제 머리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모습으로 변했다. 그 오랜 시간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꾸준히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모습이 참 한결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굉장히 성실한 사람 같다.
사람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엄마도 알아보는 몇 안 되는 손님 중 한 분이다. 엄마는 이 손님이 오면 진짜 오래됐다고 하며, 우리도 오래됐고, 손님도 참 오래됐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가 주문을 받게 되면 뭐라도 챙겨주려고 한다.
한 곳에 오래 자리 잡은 우리 가게와 한 회사에 오래 다니면서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 이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는 동화 같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