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딜레마

by BABO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의 숫자 중 가장 애매한 숫자 5. 우리 가게의 테이블은 4인석이다. 그래서 4명이면 한 테이블에 앉으면 되는데 5명이면 참 애매해진다.


가게 안이 한산하다면 의자를 하나 붙여서 5명이 앉아서 먹어도 괜찮다. 그런데 가게가 좁다 보니 사람이 많으면 의자를 붙여 앉는 것이 여의치 않다. 왜냐하면 1인석 손님이 앉으면 의자를 붙여 앉은 손님과 거의 붙게 되는데 그러면 통로가 없어져서 지나다닐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자를 붙여 앉는 것은 계절도 탄다. 여름에는 그나마 옷차림이 가벼워서 괜찮다. 그러나 겨울 옷차림의 경우는 거의 불가하다. 옷이 너무 두꺼워 정말 많이 좁아지기 때문에 앉을 수가 없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함께 앉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테이블을 돌려서 붙여주면 안 되는지 묻는 사람도 가끔 있다. 테이블을 움직이는 건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가게 내부가 좁기 때문에 움직였다가 다시 움직이는데 불편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어떻게든 함께 앉고 겨울에는 포기하고 다른 가게로 간다.


우리 가게에 오는 대부분의 5인 손님은 3명, 2명 이렇게 따로 앉게 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4명, 1명 이렇게 앉는 경우도 있다. 자주 오는 손님들의 경우는 이렇게 따로 앉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관광객 손님의 경우 약간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관광객 손님들은 여러 음식을 시켜서 나눠먹기를 바란다. 그래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도 음식들을 소분해서 나르기 바쁘다. 붙어 있는 테이블에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한 칸 떨어져 있으면 정말 세상 부산스러워진다. 음식을 들고 왔다 갔다 하고 거기에 사진까지 찍으면서 다니면 정말 부산스러움의 끝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보고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가게는 너무 좁다. 때로는 이런 부산스러움은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곤 한다. 그래도 누군가가 행복하고 즐거웠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기운을 차려본다.


가끔 5인 가족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부분 가게의 자리들은 4인 기준으로 되어있을 테니까. 내가 고민해줘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5인 손님이 올 때마다 드는 생각 중 하나다. 5인의 손님들이 올 때마다 겨울에는 나눠 앉으라고 안내하고 옷차림이 가벼울 때는 원하는 방법으로 앉으라고 안내하는데, 항상 고민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이렇든 저렇든 모든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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