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작은 쇼핑백을 가져오는 손님이 계신다. 지긋한 나이의 중년 아저씨. 혼자 오실 때도 있고 지인들과 함께 오실 때도 있다.
거의 대부분 주문은 부대찌개. 주문을 하면서 밥은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가져오신 쇼핑백에서 도시락통을 꺼내는데, 그 안에는 윤기가 흐르는 잡곡밥이 담겨 있다. 부대찌개와 잡곡밥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잡곡밥을 도시락통에 싸서 다니는 거라면 분명 식단관리를 위한 것일 텐데 말이다. 그런데 부대찌개를 선택하는 건 절로 물음표가 떠오른다. 부대찌개 안에는 라면사리도 들어가고, 햄도 들어가고, 이런 친구들은 식단관리에 좋지 않을 텐데 말이다.
뭐, 괜찮으니까 드시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부대찌개 말고 좀 더 건강하게 순두부나 된장찌개 같은 메뉴를 골라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밥도 마음대로 못 먹는데, 다른 것이라도 마음대로 먹으면 좋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잡곡밥을 직접 싸서 다니시는 거 보면 당뇨병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요즈음은 어린 친구들에게도 많이 발병한다는 당뇨병. 엄마, 아빠 모두 당뇨병 전단계로 건강관리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듣는다. 그래서 더 도시락통을 싸서 다니시는 게 눈이 간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이 점점 피부로 느껴진다. 지금은 몸에 안 좋은 음식들도 마음껏 먹지만, 나중에는 나도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더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모두 건강하게 보내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