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말이 있다. 앙꼬가 일본말이라 바꿔서 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난 이 말이 더 익숙하다. 뜻은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말이다. 우리 가게의 주방장인 엄마는 종종 앙꼬 없는 찐빵을 만들어내곤 한다.
가장 최근은 바로 어제의 일이다. 남자 손님 둘이 왔다. 라볶이와 돈까스, 그리고 김밥 2줄을 시켰다. 한참 먹다가 갑자기 질문을 했다. "원래 라볶이에는 떡이 안 들어가요?" 두둥!!! 어쩐지 라볶이가 이상했다. 이상하게 양이 적어 보이긴 했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떡이 안 들어가서 적어 보였던 것이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해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라볶이를 다시 해서 드렸다. 다 남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다 먹고 갔다.
부대찌개에는 들어가는 재료들이 많다. 그런데 부대찌개의 상징은 햄이 아니던가! 한참 부대찌개를 먹던 손님이 뭔가 이상하다며, 아무리 찾아도 햄이 없다고 했다. 이미 거의 다 먹은 상태라 다시 해주겠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고, 매일 오시는 손님이라 다음 날 계란후라이를 서비스로 해드렸다. 다행히 손님은 "계란후라이도 더 먹고 좋은데요."라고 이야기해 줘서 참 고마웠다. 부대찌개 관련해서는 라면사리를 빠뜨린 일도 있었다. 라면사리는 따로 삶아서 넣어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배달이 완료되었는데, 가게로 전화가 왔다. 우리 가게에는 배달 메뉴에는 몇 가지 세트 메뉴가 있다. 그중 순두부찌개, 옛날돈까스, 오므라이스가 묶인 세트가 있다. 이 세트를 시켰는데, 세트의 순두부찌개에는 순두부가 들어가지 않냐고 묻는 전화였다. 엄마가 순두부를 빠뜨리고 끓인 것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순두부가 빠진 순두부찌개라니... 진정한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 정말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손님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다시 해서 보내드릴지, 환불을 해드릴지 물어보니 정말 괜찮다며, 다음에는 잘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에 주문할 때 순두부찌개를 다시 보내드렸다.
이 외에도 수많은 앙꼬 없는 찐빵들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생길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