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발의 기봉이에 나오는 기봉이처럼 어느 동네나 한 명씩은 꼭 있는 동네 바보 아저씨. 허름한 옷차림으로 여기저기를 다니고, 조금 큰 덩치 때문에 처음 본 사람은 무서워할 수도 있고, 조금은 이상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안주는 그런 아저씨가 우리 동네에도 있다. 우리 동네 바보 아저씨는 우리 가게 단골손님이다.
우리 동네 바보 아저씨는 어려운 책을 들고 다니거나 신문을 들고 다니면서 옆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대화를 해서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다. 아저씨는 우리 가게에 오면 라볶이를 먹는다. 1인석에 앉아서 먹는데, 마치 옆에 누가 앉아있는 것처럼 옆으로 앉아 혼자 대화를 하면서 라볶이를 먹는다.
가장 많이 오는 시간대는 오전이다. 딱 점심시간 바빠지기 전에 왔다 간다. 언제부터 가게에 왔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빠는 아주 익숙해 보였다. 한 번은 바빠지기 전에 오니까 아빠가 다음에는 조금 빨리 오라고 이야기하니까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다음번에는 진짜 빨리 왔다.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다.
아저씨가 라볶이를 먹으면서 옆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막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처음 본 손님들은 놀란 표정을 짓곤 하는데, 아빠랑 엄마랑 익숙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빠랑 엄마랑 이상한 시선을 보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포용해 주는 분위기가 다른 손님들에게도 아저씨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저씨도 편하게 가게를 찾아주는 것 같다.
작은 동네라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