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을 대하는 외국인들

by BABO

한국 음식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비빔밥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비빔밥이다. 우리 가게에는 스테인리스그릇에 나오는 비빔밥과 뚝배기에 나오는 돌솥비빔밥,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이 두 가지 비빔밥의 차이는 그릇과 약간의 조리법에 차이로 인해 누룽지가 생기느냐와 따뜻함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지만 외국인들은 알리가 없으니, 차이점을 물어보면 간단히 그릇이 다르다고만 이야기한다. 말로 멋지게 설명하고 싶지만 간단한 단어들로 어설프게 설명할 수밖에.


비빔밥을 시켜서 먹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모습이 참 재미있다. 비빔밥은 일반적으로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은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기도 한다. 비벼 먹는 음식이라 비빔밥인데 비벼 먹는 음식에 대한 문화가 없는 외국인들은 비빔밥이 엄청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다.


우리 가게는 비빔밥과 고추장을 따로 준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양의 고추장을 넣을 수 있도록 비빔밥과 고추장을 따로 가져다준다. 고추장은 맵다고 간단히 말해주고 넣어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원하는 양의 고추장을 넣어 먹는다.


비빔밥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외국인들은 어설프게나마 비벼서 먹는다. 그러나 처음 비빔밥을 보는 외국인들은 비벼먹지 않고 다 따로따로 먹는다. 그 모습을 보면 나는 별다른 행동의 취하지 않고 지켜본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 꼭 가서 비벼먹으라고 알려준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손짓을 하면서 "비벼, 비벼."라고 말한다. (가끔 답답하면 엄마가 직접 비벼주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엄마의 설명을 들은 사람은 비벼 먹는 법을 배우고 비빔밥을 비벼서 먹고 간다.


또 어디선가 비빔밥을 알긴 알고 왔지만 이상하게 알고 온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음식은 모조리 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줄 안다. 그래서 비빔밥을 젓가락으로 비비고 젓가락으로 먹느라 엄청 고생한다. 이 역시 나는 지켜보기만 한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또 출동을 한다. "숟가락, 숟가락."이라고 말하면서 손짓을 하면 찰떡같이 숟가락을 꺼내 들고 먹는다. 정말 재밌는 모습이다.


우리 가게의 비빔밥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채식을 하는 외국인들이 찾는 음식이기도 하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비빔밥을 추천해 주고 계란은 선택을 해서 먹는다.


이름은 비빔밥이라고 하나의 명칭으로 불리지만, 안에 들어가는 재료도, 먹는 방법도 제각각인 비빔밥. 우리도 비빔밥처럼 잘 섞여서 서로에게 스며들며 살아간다면 좀 더 따뜻한 온기를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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