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의 관광객 가족

by BABO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가족이 왔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아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들어와서 아는 사람인데 내가 기억을 못 하나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나지 않는다.


순두부와 김치볶음밥이 맵다고 했더니 덜 맵게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김밥과 함께 주문을 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날부터 매일 가게에 찾아왔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가서 호텔 조식을 제외하고는 같은 식당을 가지 않는다. 다양한 곳의 음식을 먹어보기 싶어서 매번 다른 곳을 찾아 가는데, 매일 오는 것이 신기했다.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가족인가 싶었다. 우리 가게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니 참 고맙다.


가게에 들어올 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면서 들어오는 모습이 꼭 심슨과 비슷해서 볼 때마다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정말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우리 가게는 일요일이 휴무인데, 일요일에 왔다가 헛걸음했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월요일, 점심을 먹으러 왔다. 혹시 일요일에 왔었는지 묻고 싶어도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물어볼 수 없었다. 궁금하긴 하지만, 꾹 참을 수밖에. 한참 뒤에 가게 앞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눈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고 갔다. 며칠 봤다고 많이 친해진 느낌이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가게에 와서 김밥 포장 주문을 했다. 그러고 나서 가게 밖을 보니 캐리어들과 큰 가방들. 김밥 포장과 함께 인사를 했다. 아빠한테 "짐이 많은 걸 보니까 이제 집에 가나 봐." 했더니만 "응. 이제 간데."라고 했다.


거의 일주일 가까운 기간 동안 매일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어준 고마운 가족. 항상 남은 음식 없이 싹싹 다 먹어준 가족이다. 벌써부터 가게에 들어오면서 손을 흔들던 그 모습이 그리워진다.

작가의 이전글라면 그릇 찾기 대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