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그릇 찾기 대작전

by BABO

가게가 오래되다 보니 그릇들도 나이가 들어간다. 그러면 살짝의 부딪침에도 그릇은 바사삭 깨지곤 한다. 우리 가게에서 사용하는 그릇은 멜라민 그릇이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이 되는 그릇은 단연코 라면 그릇!


우리 가게의 라면 그릇은 속은 빨간색이고 겉은 까만색으로 되어 있다. 옛날 우동 그릇 같은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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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이 그릇을 여기저기서 많이 판매를 했었다.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쉬웠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흘러 인터넷으로 똑같은 라면 그릇이 구매가 되지 않는다. 비슷한 그릇을 인터넷으로 찾고 찾아 몇 번 구매해 봤는데, 다 실패했다. 그릇이 너무 작거나 컸다. 그리고 너무 잘 깨졌다. 그래서 결국 아빠가 왕십리에 가서 사 오기로 했다.


아빠는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왕십리에 있는 그릇도매상에 다녀오셨다. 왕십리에 가서 몇 군데를 돌아봤다고 했고, 이제는 왕십리에도 한 가게에서만 이 그릇을 판다고 했다. 이번에는 사 올 수 있었는데, 과연 다음에도 살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조용히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물론 사라지는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나는 그 이유까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익숙한 것들이 조용히 사라질 때 느끼는 상실감만 남을 뿐이다.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음이 느껴지면 가슴이 철렁하고 무력감이 엄습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변하게 되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여기에 멈춰있을 시간은 없다.


남은 라면 그릇들이 깨지기 전에 새로운 그릇들을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움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열심히 찾아보면 대체 그릇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라면 그릇을 보면서 생각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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