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은 정말 안 맞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이렇게 안 맞을 수가!! 특히 일할 때, 가게가 정신없을 때는 정말 안 맞는 게 너무 힘들다. 일단 나는 힘든데, 아빠도 그럴까? 그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글을 쓰기 시작하니 들었다.
가게 안에 자리가 없을 때, 손님이 오면 일단 자리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먹는 속도는 다르고, 다 먹고도 앉아서 이야기하느라 가지 않는 손님들도 있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어서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 옆에서 아빠는 금방 자리 생긴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닌데 말이다. 이때부터 나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나는 자리를 다 치운 뒤에 기다리는 손님을 부르러 간다. 그러나 아빠는 손님부터 불러놓고 자리를 치운다. 다 치우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앉는다. 나는 이것도 스트레스다. 깨끗하게 치우고 불러도 늦지 않는다. 고작 1~2분 차이인데, 조금 기다렸다 치우고 부르지, 치우고 있는데 자리에 앉아 있으면 참 불편하다. 이렇게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있을 때, 간혹 눈치 없는 손님은 주문을 막 한다. 정신없는데 메뉴를 막 부르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엄청 까칠한 상태가 되면서 불친절의 상징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도 이제 조금은 맞춰 가고 있는 것이 있다. 바쁜 점심시간에는 종이에 적어서 주문을 받거나 네이버로 주문을 받는다. 왜냐하면 주문을 잘못 받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아빠도, 손님도 정신이 없다. 그래서 주문을 잘못 받기도 하고, 손님이 주문을 잘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손님이 치즈김밥을 주문한다. 나랑 아빠는 치즈김밥을 가져다주면 손님은 참치김밥을 주문했다고 한다. 머릿속으로는 참치김밥을 생각하고는 치즈김밥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종이 주문서가 있으면 잘못 주문한 걸 손님도 알 수 있는데, 종이 주문서가 없으면 나랑 아빠가 주문을 잘못 받은 것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꼭 종이 주문서나 네이버주문으로 주문을 받는다. 이렇게 받아도 메뉴를 틀릴 때가 있지만, 그래도 실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아빠랑 나랑은 정말 안 맞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맞춰지는 것도 있긴 하다. 그래도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다 맞춰지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이게 안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오늘도 더 넓은 마음을 가져보자라고 다짐을 해본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