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청년

by BABO

씩씩한 발걸음으로 한 청년이 들어왔다. 메뉴판을 제대로 본 것 같지도 않은데,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약간의 특이한 억양이 사투리인가? 아니면 외국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은 청년은 설 연휴에 가게가 문을 여는지 물었다. 모처럼 이번 설에는 연휴기간 모두 쉬기로 했다. 그래서 문을 열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주니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그냥 내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된장찌개가 나오고 청년은 맛있게 찌개를 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저기요."라고 청년이 불렀다. 눈이 마주치자 "밥은 리필하면 돈 내요?"라고 물었다. 1,500원이라고 말하자 "그럼, 괜찮아요."라고 했다. 잠깐 고민이 들었다. 그냥 밥을 줄 걸 그랬나 하고. 이미 말을 해버렸으니까 돌리기도 그렇고 우물쭈물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청년은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면서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 여기 워킹홀리데이 왔어요." 멀리 앉아있던 엄마가 "뭐래?"라고 해서 간단히 워킹홀리데이를 설명해 줬다. 일본사람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한국에서 유학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또 오겠다고 했다. 참으로 사교성이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워킹홀리데이를 갔다면 어땠을지 상상을 하게 되었다. 난 아마 이렇게 사교성 있게 먼저 말 거는 것을 참으로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또 온다고 한 워킹홀리데이 청년. 앞으로 이 청년과 함께 쌓아나갈 시간이 기대된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따뜻한 한 끼가 생각날 때나 배가 고플 때나 아무 때나 자주 찾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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