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스틱이 최고!

by BABO

예쁘게 꾸미고 온 두 아가씨. 중국어를 하는 것 같아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메뉴판을 보고는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맵다고 하니 괜찮다고 했고, 바로 지폐와 동전을 꺼내서 바로 계산을 했다.


잠시 후 순두부찌개가 나와 가져다주었다. 뚝배기로 나오는 찌개는 보글보글 하면서 작은 국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튄다. 바로 숟가락을 넣어 저으면 빨리 괜찮아지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국물이 튀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우리 가게의 상에는 하얀 테이블보가 깔려 있어서 사방에 빨간 국물 자국이 생기곤 한다. 그런데 한 아가씨가 하얀 뷔스티에를 입고 있었는데, 거기로 다 튀어버렸다. 아빠는 앞치마를 챙겨줬는데 살짝 늦어서 이미 다 묻은 상태였다.


하얀 뷔스티에에 국물이 튄 아가씨는 서서 휴지로 지워보려고 하는 모습을 엄마가 보고는 "저거 튀었나 봐. 얼른 지워줘."라고 나한테 말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잘 흘리면서 먹는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싹쓰틱을 여러 개 사두었다. 흰 옷에 빨간 자국이 생기면 속상하니까!


바로 이럴 때를 대비한 싹스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물티슈와 싹스틱을 이용해 아가씨의 뷔스티에에 튄 빨간 자국들을 없애주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없애주었다. 그렇게 다 닦고 나서야 순두부찌개를 먹기 시작했다.


다 먹고 나서는 인사를 하고 갔다. 미리 계산을 했고, 우리는 저녁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상을 늦게 확인하게 되었다. 상을 치우려고 보니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방금 옷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이 정말 맛있어요!"라고!!


이 쪽지를 남기기 위해 노력했을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열심히 찾아보고 썼을 텐데, 이렇게 예쁘게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쪽지를 일찍 봤으면 가기 전에 고맙다고 인사를 전할 수 있었는데, 고맙다고 인사를 못 해서 조금 아쉬웠다.


싹스틱으로 도움을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았고, 감동적인 감사인사를 받은 아주 아름다운 날이었다.



작가의 이전글워킹홀리데이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