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아저씨?!

by BABO

우리 가게에서 보기 가장 힘든 손님은 군인 손님이다. 군복을 입고 오는 손님은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신기한 일이다.


어렸을 때는 군복을 입으면 다 군인 아저씨였는데, 이제는 너무나 어린 아가들이 군복을 입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뭐라 부르기도 애매한 느낌이다. 왠지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면 강하고 늠름해 보였는데, 이제는 정말 다 아가들처럼 보인다. 그런 군복을 입은 손님들이 가게에 왔다. 한 명도 아니고 세명이나.


분식류를 시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혈기 왕성한 시기에 군에 있는 게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원치 않아도 가야 하는 군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나라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 참 고마웠다. 콜라를 추가 주문을 했는데, 서비스로 주고 싶어서 주문서에 적어놓지 않았다. 과연 아빠가 그것을 계산을 했으려나 안 했으려나 확인을 미처 하지 못했다.


군인 손님들이 밥을 먹고 있으니 엄마랑 작은 엄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작은 엄마는 아들이 군복을 입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다른 손님이 대신 결제를 해줬다는 이야기를 했고, 엄마는 우리 가게에서 여고생들이 밥을 먹고 있으니 아저씨 손님이 대신 결제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른들이 어린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군인 손님들이 밥을 먹는 시간 동안 몽글몽글한 이야기들이 가게 안을 떠다니고 있었다. 나라도 지켜주고 우리 가게의 훈훈한 분위기도 지켜준 고마운 군인 손님들. 무사히 전역하고 본인들의 꿈을 펼치는 날이 빨리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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