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기와 키오스크를 알아보다가 포기하기를 여러 번 대안으로 네이버 포장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네이버 포장 주문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홍보 효과도 있는 것 같고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이버로 결제까지 하고 오기 때문에 포장한 음식을 주기만 해도 되니까 일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았다. 계산하는 게 나름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포장 주문만 사용하다가 매장 내에서도 사용하기로 했다. 큐알코드를 찍고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네이버 페이를 쓰는 사람들이라면 편하지만, 네이버 페이를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문 후 결제하는 단계에서 막히게 되어 주문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큐알코드를 본 미국 사람 손님이 호기롭게 도전했다. 큐알코드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고 열심히 눌러보면서 주문을 하려고 한참을 애썼다. 그러나 결국 결제 단계에서 막히자, 나를 불렀다. 돌솥비빔밥을 주문하고는 "미국 사람에게 주문 어려워요."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네이버에서 외국인이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때였다. 미국 사람 손님은 우리 가게에서 돌솥비빔밥을 가장 좋아하는 손님이다. 항상 올 때마다 돌솥비빔밥을 먹는다. 고추장도 듬뿍 넣어서 썩썩 잘도 비벼 먹는 손님이다.
이제 시간이 흘러 외국인도 네이버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외국인들도 네이버 주문을 통해 예약과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던 예약 주문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드디어 외국인에게 예약 주문이 들어왔다! 예약 확정을 해주었더니만 취소를 했다. 첫 손님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정말 예약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너무 신기하고 웃겼다. 바로 취소를 하다니. 혼자 엄청 웃었다.
예약이 취소되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미국 사람 손님이었다. 가게에 안 온 지 한참 된 것 같은 미국 사람 손님이다. 빨리 가게에 다시 와주면 좋겠다. 이제 큐알 코드 주문 가능하다는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해주고 싶다. 지난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시도해서 성공하는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다. 미국 사람 손님!! 얼른 가게로 오세요. 보고 싶어요!!